선착장 편의시설 조성에 3억5000만원 또 들어
사업 9년 넘어가는데 누구도 사과 한 마디 없어
지난 3월 관리위탁자 공고 취소 7월 재 공고 예정
[안산=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 안산시가 국비 10억 시비 60억원 총 70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말까지 완료된 시화호 옛 뱃길사업이 방치되고 있어 논란이 제기됐다.
시화호 전기유람선 모습. [사진=안산시] |
22일 제보자에 따르면 시화호 뱃길 조성사업이 끝나고 뱃길사업 관리위탁자 공모가 진행됐지만 선박 충전시설 안전성 확보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아 지난 3월 10일 공고가 취소되면서 70억원 혈세로 만들어진 선착장 3곳과 전기유람선이 방치되고 있어 시 행정이 주먹구구식으로 행해지고 있는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뉴스핌이 확보한 자료를 보면 시화호 뱃길 조성사업은 안산시 도심권역과 대부도를 연결하는 관광수요를 창출하고, 수변공간의 이용성 향상과 안산시의 새로운 문화공간을 도출하기 위한 사업으로 전기추진 선박, 안산천하구, 반달섬, 구)방아머리 선착장 등 도선장 3개소 및 승객대기실 등 조성으로 총사업비 70억 원이 소요됐다.
또한 시화호 뱃길을 이용하는 승객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을 위해 2023년도 본예산 3억 5000만 원을 확보해 안산천하구 선착장 승객대기실 캐노피 설치, 반달섬 선착장 운영사무실, 창고 및 그늘막 설치, 구)방아머리 선착장 승객대기실 캐노피, 창고 및 화장실을 2023년 4월 정식 취항하기 전까지 설치할 계획이었다.
시에서 시의회에 제출한 계획서에는 2022년 12월까지 선박 시험운항을, 2023년 1월까지 선박 최종검사를 완료하고 2023년 4월 정식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운영계획은 선박인도 후 2023년 2월부터 3월까지 위탁 사업자 공모 및 선정을 완료하고 민간위탁금 4억 9500만 원을 투입해 시화호 뱃길을 운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에 차질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4년 12월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논의를 거쳐 2018년 1월까지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용역 완료 등에 이어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지만 이후 일반 유람선에서 친환경 유람선으로 변경하고, 안산천 또한 수심이 낮아 선박 접안 및 정박이 되지 않아 최초 운행 노선 변경 그리고 전기충전시설 안전성 기준 등으로 사업이 답보상태에 들어갔다.
안산시의회 한 시의원은 "최초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많은 의원들이 안산천에서 배가 출발하는 것에 대해 의구심이 들었다"며 "왜냐하면 누가봐도 0.4m~1m 안팎의 수심에 선착장을 만드는 게 말이 안됐다. 여기에 13억원이라는 세금이 들어 갔다"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또 다른 시의원은 "70억원을 들여 조성하기 전 전기충전시설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하고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먼저 만들어 놓고 인증을 받으려고 하니 인증 과정에서 미비한 점들이 드러나 승인이 나지 않는 것 아니냐"며 "여기에 3억5000만원을 들여 구)방아머리선착장과 반달섬 선착장에 화장실과 휴게실 등 혈세가 또 들어갔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 시민은 "몇년 전부터 안산천에서 대부도까지 시화호 유람선 관광이 시작될 거라 해서 기대를 많이 했다"며 "도대체 여기저기 기사는 많이 나오는데 결국 거짓 정보만 난무해 시민들을 우롱하는 것 아니냐. 전 시장부터 현 시장까지 이러한 사태에 대해 먼저 사과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안산시 관계자는 "시가 환경오염을 극복하고 되살아난 시화호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시화호 옛 뱃길 복원사업을 시작한 본래 취지를 봐 주었으면 좋겠다. 사업이 늦춰진 것에 대해서는 가평서 충전 중 화재가 발생하는 사고가 있어, 안전 확보를 더 확실하게 살펴보기 위해 미뤄진 것"이라고 말하며 "지난 3월 공고가 취소됐지만 선박과 충전시설 안전성 확보 문제 등에 대해 추가로 살펴보고 이상이 없으면, 오는 7월에 관리위탁자 공모가 다시 나갈 예정이다. 또한 안산천 선착장은 해양아카데미를 대안으로 운영하고 있어 현재 방치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시화호 뱃길 조성사업은 당초 전기유람선 운항을 위해 뱃길 출발지인 안산천 하구, 반달섬, 방아머리 등 3곳에 선착장이 조성됐다. [사진=안산시] |
시화호 뱃길 조성사업은 당초 전기유람선 운항을 위해 뱃길 출발지인 안산천 하구, 반달섬, 방아머리 등 3곳에 선착장이 조성됐다.
이 가운데 반달섬 선착장에는 전기충전설비도 갖췄지만, 안산천 하구의 수심이 배가 운항할 수 있을 정도로 일정하지 않아 반달섬에서 출발해 방아머리 선착장까지 13㎞ 구간만 운행하기로 했다. 편도 소요 시간은 40분가량이다.
운행요금은 조례에 근거해 소인(8세 미만 아동) 1만원, 성인 2만원으로 정했고, 안산시민은 50% 할인된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