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조현천 국군기무사령부(현 국군방첩사령부) 전 사령관(64) 측이 '계엄 문건' 의혹과 관련된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김유미 부장판사)은 8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군형법상 정치관여, 업무상횡령 등 혐의를 받는 조 전 사령관에 대한 1차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국군기무부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 계엄령 문건 의혹의 핵심 인물인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조 전 사령관은 2017년 2월 '계엄령 문건작성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계엄령 검토 문건을 작성하도록 지시하고 이를 한민구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한 의혹을 받는다. 2023.03.29 hwang@newspim.com |
공판 준비 기일은 정식 재판에 앞서 재판부가 피고인과 검찰 양측의 입장을 확인하고 입증 계획을 논의하는 과정으로 피고인이 출석할 의무는 없다. 이날 조 전 사령관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조 전 사령관 측은 "피고인(조 전 사령관)이 혐의와 공소사실 전반에 대해 다툼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자세한 답변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재판부가 검찰 수사단계에서 조 전 사령관이 밝힌 입장에 대해 묻자 검찰은 "수사단계에서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는 입장의 취지로 조사 받았다"며 "일부 사실관계는 인정하는 측면도 있었지만 법리적인 것은 부인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 전 사령관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예비역 등을 동원해 여론을 조작하고 기무사 예산 300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조 전 사령관은 지난 2016년 민간 보수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자총) 회장 선거와 관련해 특정 후보 당선을 위해 관여한 혐의, 기무사 요원들을 동원해 박 전 대통령 옹호 집회를 열고 칼럼 등을 작성하게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17년 2월 계엄령을 선포하고 박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될 경우 이를 대비해 군 병력을 투입할지 등을 검토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계엄 문건과 관련해 실제 시행 계획이 있었는지 조사해 내란음모죄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2차 공판기일은 오는 6월 7일 오후2시30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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