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제도, 다양한 직업·직역 대변할 수 있어"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국민의 삶을 살아가는 데 어느 지역에 사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직업과 직역에 속해 살아가는지는 더욱 중요합니다. 비례대표 의원이 그 대표성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조명희 의원 전원위원회 발언)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은 비례대표 제도가 본래 취지대로 직능별 대표성을 확보하고 다양성을 보완하는 장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지난 2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비례대표 제도를 폐지하는 주장에 대해 반대한다며 "전문성 있는 비례의원이 지역과 과학 발전을 앞당긴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조 의원은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은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인식이 팽배해 지역 발전에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지난해 11월 대구동구발전연구원을 열고 지역 정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 2023.05.02 leehs@newspim.com |
다음은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전원위원회에서 비례대표 제도를 폐지하자는 주장이 많이 나왔다. 특히 국민의힘이 비례대표 폐지 내지는 축소를 주장했는데
▲ 지역구 의원의 역할과 별개로 비례대표 의원의 역할이 있다. 지역구 의원은 선거를 많이 해봐서 정무적으로 뛰어난 게 사실이지만 전문성은 부족하다.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비례대표 본래 취지인 직능별 대표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국회의원들 직업군을 보면 법조인, 정당인, 행정가가 대다수다. 지난 16~20대 국회의원 당선인 직업분포를 보면 당시 정치인이 76.3%로 가장 많았다. 학자나 전문가는 5.8%에 불과했다. 이번 21대도 정계에 속한 사람이 106명, 법조인은 46명이다. 현장 정보를 꿰뚫고 대안을 제시할 전문가가 부족한 게 현 실정이다.
과학기술부터 여성, 장애인, 군인 등 직역별로 전문가가 있어야 정책을 잘 만들 수 있다. 특히 과학기술이나 보건의료 분야처럼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영역은 더 그렇다. 전문성 있는 비례의원이 지역과 과학 발전을 앞당긴다고 생각한다.
-비례의원이지만 지역 활동도 열심히 하는 걸로 알고 있다
▲ 대구 출신으로서 대구·경북(TK) 지역은 솔직히 보수 텃밭으로 공천이 곧 당선이다. 그러다 보니 지역 발전보다 공천만 받으려는 지역구 의원들이 많다. 대구가 옛날엔 국내 3대 도시 중 하나였는데 지금은 너무 낙후돼 있기도 하고 지역 문제를 잘 알고 있으니까. 지난해 11월 대구동구발전연구원을 개소해 정책적으로 발전시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관심 있는 지역 현안은 무엇인지
▲ 30년간 대구에서 대학교수로 재직한 경험을 바탕으로 보건·의료·환경·복지·예술·문화·경제·교육·여성·청년 등 10개 분야 위원회를 구성해 지역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이다 보니 응급의료 시스템에 문제의식이 많다. 지난 5년간 종합병원 5곳이 승인 났는데 모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만 몰려있다. 이에 반해 대구 동구와 포항, 경주, 영천, 경산 등 지역은 인구가 100만명이 넘는데 500병상 이상의 상급종합병원 시설이 없다. 골든타임을 놓치는 주민들이 없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 국가 첨단의료복합단지 균형발전 토론회도 개최하는 등 상급종합병원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 2023.05.02 leehs@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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