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오는 30일 치러질 남미 파라과이의 대선에 대한 중국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참고소식보 등 매체들은 오는 30일 파라과이에서 치러질 대선에서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며 보도를 내놓고 있다.
파라과이는 인구 670만명의 작은 나라지만, 중국이 주목하는 이유는 파라과이가 대만 수교국이면서도, 대만과 단교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만 단교, 중국 수교' 가능성을 반복적으로 거론한 '친중'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는데다, 3위 후보 역시 '대만 단교, 중국 수교'를 1호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집권당인 공화국민연합등(ANR, 통칭 콜로라도당)은 1947년 이후 딱 4년(2008∼2012년)을 제외하고 71년간 집권을 이어오고 있으나, 민생 불안과 부패 문제로 인해 정권 교체의 위기에 몰려있다.
도전자는 야당인 정통급진자유당(PLRA)의 에프라인 알레그레 후보다. 알레그레 후보는 4월 10일 여론조사에서 40.6% 지지율로, 여당 후보를 약 5%p 정도 앞서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우세는 지난 2월 말부터 지속되고 있다.
알레그레 후보는 지난 1월부터 '대만 단교, 중국 수교' 가능성을 반복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그의 중국 수교 입장은 단연 경제적인 동기에서다. 그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1957년 수교한 이후 60여년간 이어진 대만과의 관계를 끝낼 수 있다"며 "대만과의 수교를 유지하면서 소고기와 콩 등 우리 농산물의 대중국 수출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지지율 12%로 여론조사 3위를 달리고 있는 공화당의 파라과요 쿠바스 후보는 '대만 단교, 중국 수교'를 사실상 1호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당선되면, 첫 번째로 각부 장관을 임명할 것이고, 두 번째로 중국과 수교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 역시 중국 수교 이유로 경제적인 문제를 들었다. 그는 "파라과이는 중국에 육류를 수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라과이는 세계 10대 쇠고기 수출국이자 4대 대두 수출국으로 2021년 대만과의 무역에서 1억1800만 달러의 흑자를 거뒀으나, 중국과는 40억 달러(약 5조200억원) 수입에 3000만 달러 수출로 39억7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2월 파라과이의 전체 수입액 중 35.4%가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었다.
한편, 대만의 수교국은 현재 파라과이를 포함해 13개국이다. 지난달 온두라스가 '대만 단교, 중국 수교'를 선택하면서 수교국이 1개국 감소했다. 대만의 수교국으로는 파라과이 외에 과테말라, 교황청, 벨리즈, 에스와티니, 아이티, 나우루, 팔라우, 마셜제도,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투발루 등이 있다.
파라과이 정통급진자유당의 에프라인 알레그레 후보[사진=바이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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