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할 수 있다고 언급한 윤석열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에 대한 반발로 위협적인 반응을 보인 것과 관련해 미국 정부는 20일(현지시간) 한국이 방어를 약속한 동맹이자 친구인 점을 강조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을 겨냥한 무차별적인 대규모 공격을 가한다면 한국이 우크라에 군사적 지원을 할 수 있다고 시사한 윤 대통령의 최근 외신 인터뷰 발언에 관한 백악관의 논평 요청을 받았다.
이에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한국이 이미 1억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한 것에 감사하다"며 "한국은 우크라 지지에 목소리를 키워왔고, 러시아 침공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우리는 이에 감사하다. 한국은 훌륭한 동맹이자 친구"라고 답변했다.
이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 크렘린궁 대변인 등 러시아 측에서 한국에 협박성 보복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한국과 조약동맹이란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 우리는 이 공약을 매우, 매우 진지하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19일 페스코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크라에 대한 한국의 무기 지원은 공개적인 반러 적대행위이며 간접적인 전쟁 개입을 뜻한다"고 경고했다.
같은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 안전보장이사회 부의장은 '러시아가 북한에 무기를 준다면 한국은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이냐'는 게시글을 텔레그램에 올렸다.
끝으로 커비는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기대한다며 "두 정상이 인도·태평양뿐만 아니라 유럽, 우크라이나 등 폭넓은 현안들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 조정관.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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