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TSLA)가 가격인하로 수익성 대신 점유율을 늘리는 전략을 채택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에 따라 주가는 전날 실적 발표 이후 7%대 급락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증시가 개장하자마자 테슬라 주가가 급락한 것은 전날 실적 발표 때문이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한 233억, 순이익은 25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이 마진이 감소한 이유는 가격 인하로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올해 미국, 중국,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에서 차량 가격을 내렸으며 미국에서만 6번 째 가격 인하를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자동차를 계속 만들고 싶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며 "낮은 마진으로 더 많은 차량을 판매하고 이후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고 가격도 높여 마진을 거둬들이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테슬라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
월가는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 늘리는 전략을 두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월가에서는 테슬라를 커버하는 15명의 애널리스트가 목표 가격을 낮췄다. 웰스파고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190달러에서 17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웰스파고는 "장기적으로 볼 때 테슬라 브랜드를 손상 시킬 수 있어 가격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너코드 제뉴이티의 애널리스트는 "불안정한 거시 경제 상황과 수요 약화에 직면한 테슬라는 계속해서 이익보다 시장 점유율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전기차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톰 나라얀 RBC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우리는 테슬라의 가격 인하가 올바른 전략이며 현재의 전기차 리더를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향수 시장상황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어 (시장점유율 상승과 마진 개선은) 고통 없이 오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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