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근원 CPI 강화...5월에도 ECB 금리 인상 관측↑
영국 3월 CPI 상승률 10.1%로 여전히 두 자릿수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달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둔화했지만, 근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국에서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두 자릿수에 머무른 것으로 확인돼 시장의 긴축 경계심을 키웠다.
유럽연합 통계기구 유로스타트는 3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6.9%,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를 확인시켜 주는 결과다.
[독일 베를린의 한 시장 광경, 자료=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
◆ 헤드라인 CPI 둔화에도 근원 CPI는 오름세 강화...5월에도 ECB 금리 인상 관측↑
유로존의 CPI 상승률은 2월 8.5%(전년 대비)였던 데서 둔화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급등했던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며 에너지 가격 상승률이 둔화한 영향이다.
다만 식품과 에너지뿐 아니라 주류와 담배를 제외한 근원 CPI 전년 대비 5.7%, 전월 대비 1.3% 오르며 2월(전년 대비 5.6%, 0.8%)에 비해 오름세가 강화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위원들은 높은 근원 CPI 수치를 이유로 금리 인상을 이어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해 왔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의 결과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내달 4일 예정된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ECB 내에서 25bp(1bp=0.01%포인트) 인상과 50bp 인상을 둘러싼 논쟁이 가열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5월 회의에 앞서 이틀 전 4월 CPI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해당 수치에 따라 금리 인상 폭이 결정될 전망이다
◆ 영국 3월 CPI 상승률 10.1%로 여전히 두 자릿수
이에 앞서 발표된 영국의 CPI는 여전히 두 자릿수에 머문 것으로 나타나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역시 금리 인상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더했다.
영국 통계청은 3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1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2월(10.4%)에 비해서는 둔화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9.8% 상승을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도 0.8% 오르며 월가 전망(0.5% 상승)을 웃돌았다.
서유럽 국가들 가운데 3월 CPI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영국이 유일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5월 BOE가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란 베팅이 강화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데일스 선임 이코미스트는 "BOE가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5%로 25bp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것이 마지막 인상이 아닐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라고도 말했다.
유럽의 물가 수치 발표에 시장의 긴축 경계감이 다시 고조되며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미 주가지수 선물도 일제히 내림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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