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2월 근원 CPI 5.6% 오르며 3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
ECB 3월 회의서 0.5%p 이상 인상 베팅도 등장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 "3월 금리 인상 마지막 아닐 것"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인플레이션이 소폭 둔화했다. 하지만 둔화폭은 예상에 못 미쳤으며, 근원 인플레이션은 오히려 오름세가 강화했다.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에도 한층 무게가 실렸다.
[니스 로이터=뉴스핌] 고인원 기자= 프랑스 니스의 한 지역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모습,2022.07.29 koinwon@newspim.com |
◆ 유로존 2월 근원 CPI 5.6% 오르며 3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
유럽통계청은 유로존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8.5% 상승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1월 8.6% 오른데서 오름폭이 소폭 둔화한 것이지만 8.2%로 둔화할 것이라는 로이터 전문가 예상보다 훨씬 높았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5.6% 오르며 예상치 및 전월 수치인 5.3%를 상회했을 뿐 아니라, 3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근원 인플레이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비스 물가는 2월 4.8%로 1월 4.4% 보다 더 올랐다. 임금 비중이 높은 서비스 물가 상승세는 향후 노동 비용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기 때문에, 미 연방준비제도(Fed) 등 각국 중앙은행은 서비스 물가 오름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12.02 mj72284@newspim.com |
◆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 "3월 금리 인상 마지막 아닐 것"
ECB는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에서 3.0%로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하고 3월 회의에서도 빅스텝 가능성을 예고했다.
하지만 좀처럼 꺾이지 않는 유럽의 고물가에 시장에서는 ECB가 내년 2월까지 긴축 기조를 이어가며 최종금리가 4%도 넘어설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월 회의에서 ECB가 3월에도 빅스텝을 이어갈 것이라는 뚜렷한 가이던스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물가 수치에 0.5%포인트 이상 인상 가능성에 베팅하는 투자자들도 등장했다고 전했다.
앞서 발표된 프랑스와 스페인, 독일의 물가 지표 모두 예상을 웃돌며 인플 고착화 우려를 부추겼다. 전날 발표된 독일의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9.3% 올라 1월의 9.2%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프랑스 2월 CPI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6.2% 상승 지난 1월의 6.0%, 시장 예상치 6.0%보다 높았고, 스페인도 2월 CPI가 6.1% 상승하며 전월치이자 예상치 5.9%에서 반등했다.
이와 관련 요아힘 나겔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최근의 에너지 가격 하락이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렸을지 모르겠지만, 중기 물가 수치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며 "3월 (ECB의) 금리 인상 결정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며, 향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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