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브랜드 디젤과 맞손...빨강 입은 원소주 스피릿
오픈런 있었지만 수백여명 몰린 작년과 다른 분위기
공급·판매 대폭 확대...신드롬 사라져도 판매량↑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증류식 소주 열풍 이끈 박재범의 '원소주'와 패션브랜드 '디젤'이 만나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디젤의 상징인 붉은 컬러로 새롭게 단장한 한정판 원소주를 메인으로 내세웠다. 수백여명이 대기행렬을 벌이던 지난해만큼의 인파가 몰리지는 않았다. 올해 들어 판매처와 물량을 확대함에 따라 오픈런 열기가 다소 수그러든 분위기다.
'원소주X디젤 컬래버레이션 팝업스토어'의 오픈 첫날인 지난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디젤 매장을 찾았다. 강렬한 붉은 색 외벽에 '원소주'의 로고로 꾸며진 팝업스토어의 외관을 멀리서도 확연히 알아볼 수 있었다. 이날 오전 11시쯤 매장 앞에는 열댓 명의 방문자들이 줄지어 서있었다. 첫날 오픈 시각(오전 11시)을 맞춰 매장을 찾은 이들이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원소주X디젤 컬래버레이션 팝업스토어'의 오픈 첫날인 지난 13일 오전 11시쯤 매장 앞에 방문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3.04.13 romeok@newspim.com |
이번 원소주와 디젤의 협업은 원소주 제조사 원스피리츠의 슬로건 '미래를 WON 하여'와 디젤이 추구하는 '성공적인 삶을 위하여(For Successful Living)'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기획됐다. 젊은이의 성공적인 미래가 주된 테마다.
팝업스토어의 대표 상품은 '원소주X디젤 스피릿 에디션'이다. 기존 '원소주스피릿'에 디젤의 대표 컬러인 붉은 색 병과 라벨을 적용한 제품으로 오는 30일까지 1만명 한정으로 판매된다. 병과 패키지를 새롭게 적용한 한정판 에디션의 가격은 기존 원소주 스피릿(1만2900원) 대비 5000원 비싼 1만7900원으로 책정됐다.
디젤 벨트와 원소주스피릿 2병으로 구성한 '원소주x디젤 스페셜 패키지'도 300개 한정으로 내놨다. 가격은 25만9000원이다. 팝업스토어의 한 관계자는 "패키지 속 밸트 가격만 24만원 상당으로 패션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 추천한다"고 귀띔했다.
팝업스토어의 2층에는 강렬한 레드 컬러의 원더바(WONDER BAR)가 마련됐다. 방문객들은 원더바에서 원소주를 시음할 수있으며 원소주를 활용한 레드빛 칵테일도 무료로 제공된다. 포토존에서 인플루언서와 힙한 젊은이들이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에는 이곳에서 스페셜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3.04.13 romeok@newspim.com |
다만 그간 '원소주 팝업'하면 뒤따르던 오픈런 열기는 예상보다 주춤해진 모습이다. 이날 오픈 초반에는 매장 정비를 위해 2팀씩 입장을 받으면서 열댓명 남짓의 대기행렬이 이어졌지만 오후부터는 방문자들이 비교적 여유롭게 매장을 드나들 수 있었다.
반면 앞서 원소주 제조사 원스피리츠가 지난해 2월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오픈했던 원소주의 첫 론칭 팝업스토어에는 수백여명의 인파가 모여들며 화제가 됐다. 이후 지난해 나이스웨더, GS25, 리니지W 등과 협업한 원소주 팝업스토어에서도 모두 오픈런 현상 및 초반 완판 행진이 이어지는 등 인기를 끈 바 있다.
오픈런 인파 감소의 주 요인은 올해부터 원소주의 판매처와 물량이 대폭 확대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원스피리츠는 지난해 2월 원소주 출시 후 온라인으로 제품을 판매하다 같은 해 7월부터 GS25에서 오프라인 독점으로 판매했다. 당시 원소주 신드롬이 불면서 생산량이 수요를 못 따르는 품귀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후 원스피리츠는 생산설비 증설해 생산량을 확대하고 지난해 말 GS25 공급물량도 크게 늘렸다. 또 올해부터는 GS25뿐만 아니라 홈플러스, F&B 외식업체 등 판매처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원소주를 구하기 어려웠던 지난해와 달리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든 제품을 찾아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팝업스토어에서 300개 한정으로 판매하는 '원소주x디젤 스페셜 패키지'. 소주 두 병과 디젤 밸트로 구성됐다. 2023.04.13 romeok@newspim.com |
품귀현상으로 구매 심리를 자극했던 반짝 신드롬은 사실상 자취를 감추게 된 셈이다. 원소주 열풍이 수그러 든 것과 반대로 원소주 판매량은 빠르게 늘고 있다. 원소주가 일상 소비품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여파다.
원스피리츠에 따르면 공식사이트와 GS25 등 실적을 합친 '원소주 스피릿'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11월 말까지 400만병를 돌파했다. 지난해 7월부터 연말까지 6개월간 GS25에서만 판매한 실적이 400만병 수준이다. 또한 올해 3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은 650만병을 기록했다. 면서 판매량 증가 속도가 가팔라진 것이다.
원소주는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원스피리츠는 현재 원소주, 원소주 스피릿, 원소주 클래식 등 제품의 미국 내 수입 승인 절차를 마치고 수출 본격화를 준비 중이다. 중국, 일본, 몽골, 베트남, 싱가폴, 홍콩 등과도 현재 수출을 논의 중이며 영국, 유럽연합, 홍콩, 호주, 뉴질랜드 등에는 상표권 등록을 완료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한 원주에 공장 신설을 추진, 월 150만병 이상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희준 원스피리츠 최고크리에이티브 책임자(COO)는 "원소주 스피릿의 판매가 줄었다는 세간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판매채널을 확대해 판매량은 증가세일 수밖에 없고 올해는 미국을 비롯해 해외 수출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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