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인터뷰] 차천수 청주대 총장 "제 1호 민족사학, 이름만 빼고 다 바꾼다"

기사입력 : 2023년04월14일 13:41

최종수정 : 2023년05월16일 09:34

차천수 청주대 총장, 뉴스핌 인터뷰
코로나19 겪으며 '지방 상권 붕괴' 경험
재학생 취·창업 만족도 높이는 것 최우선
학과책임제 도입…경쟁력 갖춰야
2024학년도 유학생 2000명·대학원생 1000명 목표
재정 독립없이 '학문의 독립' 요원…산학에 집중
청주대 교수 128명, 1078개 정부 과제 수행

[청주 = 뉴스핌] 대담 = 박인옥 부국장(사회부장), 정리 = 김범주 교육전문기자

"'이름만 빼고 다 바꾼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대학이라면 이 파고를 넘지 못할 것입니다"

충북 청주시 청주대학교 캠퍼스에서 뉴스핌과 만난 차천수 총장이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미 오래전 예견됐지만, 2021년을 기점으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대 위기가 심화됐다. 과거 정부 정책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정원 감축' 중심으로 짜여져 '실질적 대책'과는 거리가 있었다는 것이 대학가 반응이다.

[청주=뉴스핌] 정일구 기자 = 차천수 청주대학교 총장이 10일 청주시 청주대 캠퍼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 중이다. 2023.04.10 mironj19@newspim.com

수도권 대학과 비수도권 대학의 입학정원 양극화는 이 같은 위기를 더 부추겼다. 대학 입학정원은 2003년 65만여 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1년 47만여 명으로 총 18만 명(22.7%) 줄었다. 수도권 대학은 3만 5000명(15.9%) 준 것에 그쳤지만, 지방대학은 14만 6000명(33.6%)이나 늘었다. 구조조정을 통해 수도권 집중화가 '심화'된 셈이다.

이 같은 위기 극복을 위해 차 총장은 '대학 자체의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방으로 이전하는 대기업에 캠퍼스를 개방하는 등의 과감한 협업도 추진 중이라는 청사진도 밝혔다.

학령인구 감소 시대 유학생 2000명, 대학원 재학생 1000명 확보는 차 총장이 내세운 청주대의 또 다른 경쟁력 확보 방안이다. 중구권 최고 명문 사학의 위상을 되찾아 오는 것도 본인의 몫 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차 총장과의 일문일답

-학교 현장에서 느끼는 '지방대 위기'는?

▲과거에는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지금은 '지방대가 한꺼번에 망하게 생겼다'는 이야기가 지방에서 회자될 만큼 긴급한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심각했던 2019~2022년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못했는데, 학교 주변 음식점 및 상점이 거의 문을 닫았다. 지방대가 문을 닫는다면 지역 사회 전체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코로나19로 간접 경험을 한 것이다.

-그동안 정부 정책이 지방대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인지

▲학령인구 감소에 정부는 대학 구조조정 정책을 추진했다. 하지만 고등교육의 균형발전을 위한 노력보다는 시장 논리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지방대학 중심의 정원 감축'에 집중했다.

데이터를 보면 2003년 65만여 명이었던 대학 입학정원은 2021년 47만여 명으로, 총 18만 명(22.7%)줄었다. 수도권 대학은 3만5000명(15.9%) 줄었지만, 지방대학은 14만6000명(33.6%) 감소했다. 구조조정을 거치며 오히려 수도권 중심이 심화된 것이다.

문제는 2032년부터는 감소 추세가 더 가속화된다는 점에 있다. 2036년 입학정원은 22만3000명으로, 수도권 대학의 정원내·외 입학정원 24만 명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학생 미충원으로 인해 재정적 한계에 직면하는 지방대학이 늘 것이며, 나아가 지방대학의 폐교로 이어진다.

[청주=뉴스핌] 정일구 기자 = 차천수 청주대학교 총장이 10일 청주시 청주대 캠퍼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 중이다. 2023.04.10 mironj19@newspim.com

-충청권 대학 상황은

▲충청권 대학 입학생은 2020년 8만 1360명에서 2024년 7만 828만 명으로 줄어들어 12.9%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단순히 지방대 몇 개가 문 닫는 것이 아니다. 지역의 인재 유출과 지방 고등교육 체제가 붕괴되는 등 지역경제가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는 것이 진짜 위기다.

지방대학의 부실과 폐교는 지역 경제에 영향을 미쳐 일자리 감소, 인구 유출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지방대학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대학과 정부 뿐 아니라 지역사회 전반에 걸친 위기의식이 절실한 시점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대학 서열을 고착화하고 있는 차별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방대학과 수도권대학의 공존을 넘어 상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단순히 몇 가지 정책과 그에 따른 선심성 예산으로는 지금까지의 실패한 지방대 육성 정책을 반복할 따름이다.

-윤석열정부의 대학개혁 방향은 위기 극복 방안이 될 수 있나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글로컬대학 사업은 그동안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지방대학 육성정책의 혁신적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다만 수도권 대학 입학정원 감축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지방대학 붕괴'라는 피할 수 없다. 핵심은 수도권 입학정원의 감축 없이는 임시방편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청주대는 어떤 준비를 하는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난해 음성 제3캠퍼스를 개교했다. 청주시 가족센터와 청원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유치했고, 산업통상자원부 및 국토교통부 부처협업형 인재양성사업 4개 선정 등 정부, 지자체에서 257개의 산학협력 과제를 수주했다. 2019년 대비 3배 이상 산학협력 사업비가 늘었다. 이 같은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청주=뉴스핌] 정일구 기자 = 차천수 청주대학교 총장이 10일 청주시 청주대 캠퍼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 중이다. 2023.04.10 mironj19@newspim.com

-청주대만의 '특화' 방안은 없나

▲앞으로 5년이 학교 생존을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한다. 인구절벽의 파고에서 살아남기 위한 조직개혁도 추진 중이다. 이제 대학은 '이름만 빼고 다 바꾼다'는 생각 없이는 이 파고를 넘기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우선 재학생들의 학업성적, 취·창업 만족도를 높이는 게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학생 개인별 학업성취도를 분석한 뒤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는 AI 빅데이터 분석기반의 CAIR시스템 운영을 활성화 할 예정이다.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전문가 과정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학부에서 학과 책임제로 바꾼 것도 변화 중 하나다. 앞으로는 학교 본부가 아닌 학과에서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방안을 찾으라는 취지에서 도입한 제도다. 각 학과는 특성에 맞는 신입생 모집, 재학생 유지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 자체적인 유학생이나 대학원생 모집, 입학생들이 선호하고 선택하고 싶은 과를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내야 한다. 핵심은 학과에서 학생의 입학부터 졸업까지 책임지겠다는 '약속'이다. 이른바 스타 교수를 모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역에서 대학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일단 대학은 자치단체의 각종 정책이나 어려움 등에 대해 나서서 더 나은 제안과 방향을 설정하는 등 지역발전을 선도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학교의 경우 조경도시학과와 건축학과 학부생들이 충북도 사업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트리하우스' 디자인 작품발표에 참여해 우수출품작으로 선정됐다. 또 학교 내에 꿀잼도시연구소를 설치해 지역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있다. 지자체의 각종 정책 구상과 현안에 적극 대응해 지역발전의 논리를 제공하는 것이 학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유학생 유치에 관심을 갖는 대학이 늘고 있다. 청주대는 어떤가.

▲2023학년도 외국인 유학생은 860여 명이다. 2011년 1400명에 달했지만, 코로나19, 정부정책 변화 등으로 줄었다. 교육 국제화 역량 6년 연속 학위과정 인증대학을 유지하면서 유학생이 다시 늘고 있다.

-유학생 유치 계획은?

▲현재 시행중인 이중언어 과정 개설 전공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회계학, 영화영상학과, 인공지능소프트웨어학과 등 5개 학과에서 진행 중인 이중언어 과정을 1년 내 10개로, 외국인 유학생 등록이 가능한 28개로 3년내에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박람회 등 각종 해외 유학박람회를 진행하고, 남미권 한국투어리스트(인플루언서) 대상 캠퍼스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 2024학년도에는 외국인 유학생 2000명 확보가 목표다.

[청주=뉴스핌] 정일구 기자 = 차천수 청주대학교 총장. 2023.04.10 mironj19@newspim.com

-대학원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현재 일반대학원과 특수대학원 재학생 800여 명을 2024학년도에는 1000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입생 유치가 가능한 유망학과 및 전공을 신설할 예정이다. 외국인 석·박사과정 신입생 유치 프로그램 확대, 직장인 수요를 반영한 학과 신설 등을 추진 중이다.

-정부가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청주대는 어떻게 추진 중인가

▲'재정의 독립'없는 '학문의 독립'은 요원하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 그래서 산학협력 중점대학으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눈에띄는 변화도 있다. 국토교통부의 '2022 드론 샌드박스' 공모에서 고층 건물 등 군집 드론부대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시스템에 선정됐다. 차세대시스템반도체설계 전문인력양성사업, 바이오융복합기술 전문인력양성사업 대상으로도 선정됐다.

특히 청주시가족센터와 청원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수탁운영자로 선정돼 2027년까지 426억 원의 보조금을 받는다. 이외에도 청주시 농촌활력플러스사업, 음성군 도시재생지원센터사업 등에 선정되면서 교수 128명이 1078개의 과제를 수행 중이다. 전국 사립대학 최초로 지방교육재정연구원을 유치한 것도 성과다.

-추가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청주대는 내년에 개교 77주년을 맞는다. 청주대가 속한 학교법인 청석학원이 창학 10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광복 이후 제1호로 설립된 민족사학이라는 자부심으로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

 

◇차천수 청주대 총장 약력

-1972 청주대 건축공학 학사
-연세대 건축공학 석사
-청주대 건축공학 박사
-대전과학기술대학교 부총장
-청주대 대학평의회 의장
-효성건설 PG겸 진흥기업 대표이사
-GS건설 건축영업본부 부사장

wideopen@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민주 '금투세 당론' 지도부 위임 [서울=뉴스핌] 채송무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과 관련된 입장을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금투세와 관련해 치열한 논의를 펼친 끝에 금투세 결론과 시기에 대해 모두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스핌 DB] 의견은 유예와 폐지, 시행이 팽팽했다. 다만 지난 금투세 정책토론에서 거의 없었던 폐지 의견도 유예 의견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다만 이는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표명한 의원 숫자로 투표를 통한 것은 아니다. 보완 후 시행을 주장한 의원들은 2년 전 여야가 합의를 해 국민들께 보고된 사안이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적 의견과 함께 유예나 폐지 입장을 정하면 상법 개정을 추진할 지렛대를 잃는다는 우려를 제기한 의원도 나왔다. 유예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다음 정부에서 결론을 내도록 유예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만 2년을 유예하면 대선 직전에 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며, 3년 유예 시 총선 직전으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는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원들은 다만 유예하더라도 22대 국회에서 책임지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예 내지 폐지를 주장한 의원들은 현재 증시가 어려운 시기고 손해를 본 사람이 많아 정무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상황으로 합의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폐지 의견을 낸 의원들은 유예 역시 개정안을 내야 하는데 여기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모든 정치적 책임을 민주당이 지게 된다며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 폐지하고, 대선 공약 등으로 새 약속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의총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다수 의원이 지도부 위임에 동의했다.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와 관련해 유예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은 금투세 유예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  dedanhi@newspim.com 2024-10-04 12:53
사진
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