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번 작품으로 아이들에게 작은 위로를 전하고 싶었어요. 너희 입장을 생각해주는 어른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는데 청소년관람불가라 아쉬웠죠."
하일권 작가의 '전쟁 후 방과활동'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를 통해 드라마로 탄생했다. 이번 작품에서 이남규 작가와 윤수 작가가 원작 내용에 새롭게 각색한 내용을 추가하면서 더욱 탄탄한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방과 후 전쟁활동' 윤수 작가 [사진=티빙] 2023.04.07 alice09@newspim.com |
"이번 작품도, 이전 드라마를 할 때도 가장 신경 쓴 부분이 바로 '공감' 포인트였어요. 웹툰은 정지돼 있는 화면이기 때문에 다음으로 넘어갈 때 공백이 생기거든요. 이걸 영화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 공백을 채우려고 노력했죠. 그래도 완벽하다 싶을 정도로 괜찮았던 원작이라 힘을 많이 줄 필요는 없었어요."(이남규 작가)
"아무래도 인기가 있던 원작이었기 때문에 부담은 됐죠. 원작은 판타지로 흘러가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내용을 현실감 있게 표현하려고 노력했고요. 고등학생이 전쟁에 징집된다는 게 아무래도 개연성이 떨어지는데 이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죠. 또 원작과 다르게 예비군과 민방위들이 징집되는 설정을 만들어서 썼고요."(윤수 작가)
작품은 하늘을 뒤덮은 괴생명체(구체)의 공격에 맞서 싸우기 위해 입시 전쟁이 아닌 '진짜 전쟁'을 시작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크리처 장르 특성상 이야기를 끌고 가는 화자가 있지만 이번 작품은 극중 3학년 2반 학생들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방과 후 전쟁활동' 스틸컷 [사진=티빙] 2023.04.07 alice09@newspim.com |
"아무래도 고민이 많았던 지점이죠. 원작 캐릭터를 다 쓰진 못했어요. 감독님은 메인 캐릭터가 있길 바라셨는데 저와 이남규 작가님은 3학년 2반 학생들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강했거든요(웃음). 그래서 초반에 각 캐릭터의 성격, 콤플렉스, 사고방식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전사를 디테일하게 설정했고요."(윤수 작가)
"많은 아이들이 나오고, 그만큼의 대사도 많아요. 그래서 직접적인 대사 전달로 인해 오그라든다는 반응이 많더라고요. 하하. 이야기를 하지 않고 풀다보면 전체적으로 길어지는 경우가 생겨요. 이 작품은 빨리 구체가 나오고 전쟁으로 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빠른 전개를 위해 대사로 풀어내야만 했죠. 또 수시의 경우 외국에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설명을 해줘야 하는 부분이었어요. 드라마를 위해 불가피한 장면이라는 생각이었고, 오그라들지만 뒤를 위한 포석이라는 느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이남규 작가)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 이번 작품은 빠른 전개와 호흡으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중 첫 주 유료가입기여자수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두 작가는 "예상하지 못했다. 너무 기쁘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방과 후 전쟁활동' 윤수 작가 [사진=티빙] 2023.04.07 alice09@newspim.com |
"1위는 생각도 못했죠. 대본 작업은 작년에 끝났는데 생각했던 만큼 잘 나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방영만 기다리고 있었어요. 공개가 되고 나서 봤는데 배우들과 감독님의 고생이 보여서 감사하면서도 기쁘더라고요. 그런 와중에 유료가입기여자수 역대 1위라고 하니까(웃음). 한동안 어깨 으쓱하면서 다닐 수 있을 것 같네요. 하하."(이남규 작가)
"많은 분들이 사랑을 해주시면서도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과 비교를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크리처물은 인간 군상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저희는 아이들의 성장물이라는 것을 끝까지 잊지 않으려고 했어요. 전쟁 속에서 서로를 도우면서 각자 조금씩 변하거든요. 크리처물 특성이 그 상대를 어떻게 없앨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면, 저희는 거기에 놓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했고요. 이런 다른 지점 때문에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윤수 작가)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방과 후 전쟁활동' 스틸컷 [사진=티빙] 2023.04.07 alice09@newspim.com |
아무래도 전쟁 이야기다보니 주인공들이 학생이라고 해도, 작품 자체는 청소년관람불가 분류를 받았다. 이에 이남규 작가는 큰 아쉬움을 토로했다.
"작품에 생각보다 고어한 장면이 많아요. 저도 저학년 딸이 있는데 이번 드라마를 보고 싶다고 했는데, 제가 '이거 보면 잠 못 잘 걸?'이라는 말을 했어요. 청불 등급이 아니라 아이들도 볼 수 있었다면 이 작품으로 그 친구들에게 작은 위로를 전하고 싶었거든요. 너희들의 입장을 생각해주는 어른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고요. 그게 안 된 것 같아 아쉬움은 크죠."(이남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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