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최근 파산해 은행권 위기를 촉발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뒤를 이을 파산 후보로 미국 최대의 증권사 찰스슈왑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저금리로 건설한 7조달러 제국을 건설한 슈왑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슈왑의 파산 가능성을 우려했다.
찰스슈왑은 미국 최대증권사 겸 자산 운용사로 특히 증권에 특화돼있다. 자산 규모는 7조달러(한화 9079조원)로 증권 서비스 고객만 약 1270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건전성이 빠르고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VB와 마찬가지로 찰스슈왑도 2020~2021년 저금리 당시 장기채권에 대거 투자했다. 하지만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채권수익률이 급등(채권 가격은 하락)하며 장부상 큰 손실이 발생했다.
블룸버그는 "찰스슈왑은 장기 채권을 대량 보유하고 있고, 지난해 미실현 손실이 290억달러(37조7700억원)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또 금리가 급등함에 따라 고객들이 증권사 계좌에 있는 예금을 은행으로 옮기며 예금액도 줄고 있다.
이에 따라 찰스슈왑의 주가도 연일 급락세다. 회사의 주가는 3월 8일 이후 25% 이상 급락했다.
월트 베팅어 찰스슈왑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3일 "찰스슈왑은 다른 은행과 달리 은행도 소유하고 있고, 현금 100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며 시장 불안 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회사의 주가는 지난해 2월 고점과 비교하면 이미 40% 넘게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찰스슈왑이 파산하면 그 파장이 SVB 사태를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3400만개 이상의 증권 계정을 관리하는 미국 대표 증권사인 데다 보유 자산도 약 2090억달러였던 SVB의 30배가 넘기 때문이다.
[사진=블룸버그] 2023.03.31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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