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너지 조정기 장기화 3대 배경 진단
바닥 도달 여부와 관련한 전문가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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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신에너지 섹터의 조정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신에너지 섹터가 언제쯤 바닥을 찍고 반등할 지이다.
결국 관건은 바닥 도래 여부인데, 결론적으로 현재 시장에서는 "아직은 바닥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관측이 주류를 이룬다. 다시 말해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뜻이다.
하락 배경1. 탄산리튬 원재료 가격 하락세
'고성장성+정책지원+양호한 실적' 등에도 불구하고 신에너지 섹터가 장기간 조정을 받는 배경과 관련해, 올해 가장 주목되는 것은 탄산리튬과 실리콘 등의 원재료 가격 하락세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리튬배터리의 핵심 원재료인 탄산리튬 가격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11월 톤(t)당 60만 위안에 달했던 탄산리튬 가격은 올해 3월 24일 현재 t당 27만7500 위안까지 떨어진 상태다. 4개월 정도의 시간 동안 절반 수준으로 가격이 꺾인 것.
탄산리튬 가격 하락은 업스트림 원재료 생산업체에서부터 미드스트림 전기차 배터리와 다운스트림 전기차 완성차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며 산업체인 전반의 수익성 둔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하락 배경2. 부푼 만큼 요란하게 빠지는 거품
주가 거품 논란을 키울 정도로 단시간내 급격히 오른 주가가 빠지는 과정은 그 수위와 기간 면에서 크고 길 수 있다. 현재 신에너지 섹터의 밸류는 역대 저점구간으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여전히 다른 섹터에 비해서는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닝더스다이(CATL 300750.SZ)의 경우 작년 최고점 대비 3월 24일 종가 기준 28% 하락했다. 반도체에 이어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또 다른 대장주 TCL중환신능원(002129.SZ)이 그나마 낙폭이 적다는 평가인데 그 또한 25%에 달한다.
하락 배경3. 양적성장 치중, 공급과잉 수면 위
지난 3년간 신에너지 섹터로 약 2조 위안에 달하는 투자금이 몰렸는데, 특히 실리콘 원재료와 태양전지·모듈 등 태양광 산업에만 1조 위안 이상이 투입됐다.
이와 함께 수많은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기업들이 우후죽순 관련 시장으로 진출하면서, 신에너지 산업은 질적성장보다는 양적성장에 집중됐다. 이와 함께 공급과잉 현상이 심화되며 거품이 커진 것. 이 같은 상황은 최근 업계 내부의 가격인하 경쟁 등의 부작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만 상하이·선전·북경거래소를 통해 100곳 이상의 신에너지 관련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신청했고, 제지·양돈·부동산 등 다른 업종의 20곳이 넘는 기업들이 줄줄이 태양광 산업으로 진출했다.
문제는 신에너지 사업에 새롭게 진출하거나 신규 상장한 기업 중 그렇다 할 성공 사례는 등장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시총이 불과 몇 십억 위안에 불과하고 적자 행진을 이어가며 실적 또한 악화된 상황에서, 특별한 관련 기술과 경험조차 없이 최대 수백억 위안 규모의 태양광 산업 투자를 밝힌 기업도 다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국면이 이제 막 시작됐다는 점을 우려한다. 다시 말해 이 같은 상황이 더욱 장기화될 수 있으며, 이와 함께 신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 또한 적지 않다는 점에서 바닥 도래는 '아직'이라는 진단을 내놓는다.
pxx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