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이르면 10년 안에 인간의 뇌를 능가하는 '슈퍼 인공지능(AI)'이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이츠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에서 "우리의 뇌는 컴퓨터에 비하면 달팽이 속도로 느리게 작동한다. 인체 뇌의 전기신호는 실리콘 반도체 신호 속도의 10만분의 1 수준"이라며 "개발자들이 학습 알고리즘을 일반화하고 컴퓨터의 속도로 실행할 수 있게 한다면 우리는 엄청나게 강력한 인공 일반 지능(AGI)을 얻게 될 것이다. 시기는 10년 후일수도, 100년 후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게이츠는 "AGI는 인간의 뇌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수 있지만, 메모리 크기나 작동 속도에 실질적인 제한이 없다"며 사실상 인간의 뇌를 능가한다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슈퍼인텔리전트 AI가 우리의 미래"라며 "강력한 AI는 그들 만의 목표도 세울 것이다. 과연 그 목표들은 무엇일까? 이들의 목표가 인류의 이익과 충돌한다면, 우리는 강력한 AI가 개발되는 것 자체를 막아야 할까? 이러한 질문들은 시간이 지날 수록 압박이 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AI가 컴퓨터, 인터넷의 등장에 이어 수 십년 만에 나타난 혁명이라고 평가, AI는 점차적으로 "당신의 다양한 업무를 도와줄 수 있는 하나의 '화이트칼라' 노동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AI가 업무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줄 도구가 될 것이라는 데 동의하면서도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란 전망은 부정했다.
그는 "AI 기술이 완벽해지더라도 학생과 교사들 간의 유대관계에 의존하는 현재의 학습체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며, 절대 교사란 직업을 대체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교사들은 AI 챗봇을 활용할 방법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아가 AI의 등장은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법 자체를 바꿀 것이라고 게이츠는 말한다. 그는 "마우스 커서를 드래그해서 클릭하는 컴퓨터 작동은 텍스트 명령으로 이뤄질 것"이며 "AI는 디지털 개인 비서로, 이 비서가 당신 대신 이메일을 확인해 일정을 파악하고 당신이 읽어야 할 이메일을 읽어줄 것이다. 이는 단순 업무의 부담을 덜고 당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위한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부연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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