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르포] 자카르타에 부는 '철도한류' 첫 경전철 만든 팀코리아, 중전철도 노린다

기사입력 : 2023년03월22일 12:00

최종수정 : 2023년03월22일 12:00

2018 아시안게임 위해 건설된 1A, 수요 부족
차량기지까지 연장…연계교통으로 2만명 예상
MRT 일본이 1·2단계 ODA 건설, 3·4단계 한국 참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뉴스핌] 강명연 기자 = "자카르타 LRT(경전철) 승객이 이렇게 많은 게 오랜만이에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급하게 만들어진 경전철(LRT)이 오래 간만에 활기가 돌았다. 17일(현지시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헤루 부디 하르트노 자카르타 주지사 대행이 시승하는 행사로 관계자는 물론 현지 언론들이 몰리면서다. 자카르타 주지사가 LRT에 탑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카르타 첫 경전철은 하루 승객 최고 기록이 5000명대일 정도로 손님이 적다는 설명이다. 여가에 진심인 인도네시아인들 취향에 맞춰 할로윈 콘셉트로 열차를 꾸민 행사를 벌였을 때 그나마 최대 승객을 찍을 정도였다. 조성희 국가철도공단 인니 지사장은 "평소에는 하루 3000명 정도 탑승하고 그나마 끌라빠가딩 몰에 가는 사람 외에 직원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자카르타 LRT 1B 노선 내부 모습 [사진=강명연 기자]

◆ 환승교통 등 연계 부족해 하루 승객 3000명 수준…연장시 2만명 예상

LRT 승객이 적은 이유는 주요 대중교통 등과 연계가 부족해서다. 2019년 말 개통한 1A 노선은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벨로드롬 경기장의 대중교통을 확충하는 수단이었다. 노선에 대해 검토가 부족했던 셈이다. 주요 도로 등과 거리가 멀어 아시안게임 후에는 이용자가 크게 줄었다. 수요가 많지 않아 공단 수익률은 5% 수준에 그쳤다. 공단과 삼진일렉스, LG CNS, 대아티아이가 1A 사업에 참여했다.

이에 후속사업으로 LRT 연장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벨로드롬에서 자카르타 최대 차량기지인 망가라이까지 6.3km 연장사업에 '팀 코리아'가 다시 수주전에 뛰어든다. 망가라이는 주요 철도노선이 지나는 역이어서 환승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연장노선이 완성되면 하루 2만명의 수요를 예측하고 있다. 요금은 5600루피아(약 500원)로 자카르타의 통근열차 요금과 같다. 노선이 제대로 구축되면 자카르타의 심각한 교통문제를 해소하는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카르타는 장기적으로 LRT 96km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공단은 2016년부터 여러차례 타당성조사를 시행해 자카르타 자산관리공사 작프로에 제안, 작년 11월 자카르타 재정사업으로 결정됐다. 공단은 4월 초 발주가 나올 1500억원 규모 시스템 분야 EPC(설계·조달·시공)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시스템 포함 총 사업비는 5000억원 규모다. 공사기간은 18개월로 2024년 9월 임시개통이 목표다.

다만 자카르타 현지 업체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1A 사업 당시 협력사로 참여한 현지 업체들이 자체 사업이 가능하다고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서다. 조 지사장은 "아직 자체적으로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자신감에 차 있다"며 "저희만의 신호시스템을 구축하는 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한국이 가장 유리하다"고 말했다. 공단은 이후 진행되는 연장사업에서 ODA(공적개발원조), PPP(민관협력투자개발사업) 등을 통해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자카르타 LRT 1B 노선 외부 모습 [사진=강명연 기자]

◆ 신호시스템 한국이 강점…MRT 1·2단계 일본 건설, 3·4단계 삼성물산 등 도전

중전철(MRT) 사업은 삼성물산이 건설에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LRT의 경우 현지 토목업체가 직접 시행하지만 MRT는 TBM(첨단 기계식 굴착공법) 기술이 필요해서다.

MRT 1, 2단계는 일본이 ODA로 구축했지만 3, 4단계는 우리나라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6일 삼성물산은 '한-인니 뉴 시티 협력포럼'에서 인니 국영건설회사 위카(WIKA), 자카르타 메트로, 신수도 스마트시티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RT 3단계 사업은 자카르타 동부 외곽 치카랑에서부터 자카르타를 거쳐 서부 외곽 발라라자까지 총 87km를 연결하는 동서 전철 계획 중 자카르타 동부 우중 멘텡에서 서부 칼리데레스를 연결하는 31.7km 구간이다. 4단계는 1단계의 남쪽 종점 파트마와티에서 동쪽으로 약 12km를 연결할 예정이다. 발주가 나올 시점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지만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고공 수주 지원으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원 장관은 "LRT 1A노선의 성공운행을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 모든 LRT사업에서 한국은 믿을 수 있는 신뢰와 가족같은 우정을 갖고 임하겠다"며 "인니가 발전하려면 더 많이 활동을 해야하기 때문에 한국이 인니 국민에게 더 빠른 발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자카르타 LRT 1B 노선에 탑승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인도네시아 해외건설 수주지원단 동행기자단]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