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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김진표, 순방 마무리...한반도 평화·경제협력 의회 외교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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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이탈리아·이스라엘 9박 11일 일정
믹타서 한반도 문제 담은 공동선언문 채택
한국 경제 도약 위한 맞춤형 실익 외교 초점
2030 부산엑스포 지지 기반 확보에도 총력

[이스탄불·로마·예루살렘=뉴스핌] 김은지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8일부터 오는 18일까지 9박 11일간 튀르키예와 이탈리아, 이스라엘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국제사회에서 중견국으로서 우리 위상을 확보하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다.

김 의장은 믹타 국회의장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한 혈맹국 튀르키예와 의회 교류를 활성화할 뿐 아니라 21세기 최악의 재난 중 하나로 기록된 튀르키예 대지진 피해에 대한 지원과 국제 사회의 공조도 요청했다.

특히  믹타 국회의장회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자무대에서 본격적 대면 외교를 시작하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김 의장은 첨단 산업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북한 문제에 있어 국제 사회의 일관적인 목소리를 결집했다.

이탈리아 일정 중에는 교황청을 방문해 남북 문제에 대해 많은 중요한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스라엘 순방 중 국제 안보 핵심 국가인 이스라엘과 우리의 동병상련인 점에 공감하고, '친구의 국가'로서 입장을 함께 하는 등 한반도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국회 대표적인 '경제통'답게 실사구시 차원의 과학기술 협력 및 스타트업 활성화, 투자 및 경제교류 등에 각 의회 수장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국가적 숙원인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지지도 호소했다.

[이스탄불=뉴스핌] 김은지 기자 = 9일 오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믹타 회의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3.03.10 kimej@newspim.com

◆ 튀르키예 교민 요청 애로사항 즉각 대응...'지진 피해' 재건·복구 노력 화답 

김 의장은 순방 첫 일정으로 지난 8일 오후(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동포 및 기업인 초청 만찬 간담회에 참석해 대지진으로 인한 인적·물적 피해 입은 튀르키예 국민과 우리 동포들을 위로했다.

당시 간담회에 참석한 김영훈 재이스탄불 한인회장은 "한인들이 튀르키예에 거주한 지 30여 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많은 교민들이 체류 문제로 행정상 불편함을 겪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와 아직 해결되지 못한 '한인회관' 건립을 국회 차원에서 적극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참석자들은 한글학교 지원 및 한국학과 개설 확대 요청도 했다. 김 의장은 간담회 후 이 같은 문제를해소할 것을 재외동포재단과 외교부 측에 강력 요구했다.

튀르키예 한인회관과 건립과 관련해선 이미 일부 필요한 기금이 모인 상태다. 이에 따라 한인회관 건립 지원이 확정될 경우는 전액 지원이 아닌 매칭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다음달 열리는 심의위원회에서 안건 상정이 확정 됐으며, 재외동포재단과 외교부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확답했다.

또다른 교민의 민원 사항은 '재정 긴축을 하는 정부의 정책 기조 때문에 2022년도에 한글학교를 지원했던 총액이 올해 더 삭감될 거 같다. 예산 지원을 유지해달라'는 우려였다. 이것과 관련해서도 양측 (재외동포재단, 외교부에서)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이 있었다. 

튀르키예 교민의 요구사항에 대한 이 같은 대처는 최근 대지진으로 우리 교민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많이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피해 재건과 복구를 위해 희생과 기여를 한 데 있다.

[로마=뉴스핌] 김은지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13일 오후(현지시간) 로마 주교황청 대사관저에서 유흥식 추기경(교황청 성직자부 장관)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 = 국회의장실] 2023.03.14 kimej@newspim.com

◆ '한반도 평화' 국제 사회 지지 결집해...교황청에도 중재 노력 요청  

김 의장의 이번 순방은 시급한 한반도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결집해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열린 '제8회 믹타 국회의장회의'에서 대한민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호주 의회 대표단은 "우크라이나 전쟁, 한반도의 핵 위협과 미사일 도발 같은 평화 위협 수단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평화로운 국제질서 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김 의장은 지난 14일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유흥식 성직자부 장관(추기경)과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을 연쇄적으로 만나는 자리에서도 남북문제에 대해 중요한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탈리아 하원에서는 "이탈리아 정부뿐 아니라 의회 역시 한국 편"이라는 답을 들으며 양국의 우호 관계를 공고히 했다.  

김 의장은 같은날 오후에는 로마에 위치한 몬테치토리오 궁전(하원)에서 로렌초 폰타나 이탈리아 하원의장과 회담을 갖고 이탈리아 의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김 의장은 "이탈리아 하원은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대북 규탄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는 등 연대와 지지를 보내주셨는데, 앞으로도 북한이 7차 핵실험 등 중대도발을 감행할 경우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을 위해 이탈리아 의회의 지원과 긴밀한 협력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 위치한 이스라엘 의회(크네셋)에서 아미르 오하나 국회의장과 만나서도 한반도 비핵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양 의장은 핵무기 확산으로 세계가 위협받고 있다는 데 적극 공감하고 함께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지난 16일(현지시간) 공식 일정의 마지막 순서로 팔레스타인을 찾고 모하메드 쉬타예 총리를 만나 "한국은 2024~2025년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며 "평화 애호국이자 개도국과 선진국 간 가교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한국에 대한 지지를 기대한다"라고 촉구했다.

[로마=뉴스핌] 김은지 기자 = 14일(현지시간) 오후 로렌초 폰타나 이탈리아 하원 의장이 김진표 국회의장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 = 국회의장실 제공] 2023.03.15 kimej@newspim.com

◆ 실익 외교 모색...튀르키예 원전·이탈리아 항공우주·이스라엘 스타트업 큰 관심  

이번 순방에서는 '실익 외교'라는 측면에서 우리 한국 경제가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의회 차원의 정상 외교가 이뤄졌다.

김 의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믹타 국회의장회의에서 무스타파 쉔톱 튀르키예 국회의장과 양자회담을 갖고 지진피해 복구 지원에 대한 내용 뿐 아니라 인프라·방산·원전 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관계 등을 논의했다.

김 의장은 "양국은 세계 최장 현수교인 '차낙칼레 대교'를 비롯해 유라시아 해저터널 건설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서 성공적인 협력을 해왔고, 앞으로도 제3국 공동진출을 포함해 긴밀한 협력이 지속되기를 바란다"며 "튀르키예 정부가 총 3개의 원전 건설을 추진 중으로 알고 있는데, 그 중 한국전력공사가 튀르키예 에너지천연자원부와 사업 추진 여부를 협의중인 시놉(Sinop) 제2원전 건설 등 원전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최근 '알타이 전차'(튀르키예 차세대 전차)에 국산 파워팩(엔진+변속기) 및 주요 부품의 양산계약이 체결된 것을 환영하며 앞으로 군수송기, 무인기 등 분야에서 방산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폰타나 이탈리아 하원의장과 회담에서는 "기초과학 강국인 이탈리아와 응용과학 강국인 한국이 항공우주, 로봇, 수소, 바이오 등에서 협력한다면 많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항공우주분야 협력을 위한 MOU 체결을 제안했다.

폰타나 의장은 "첨단기술 분야 선진국인 한국과 협력하고 공조해나가길 기대한다"며 "특히 한국은 영화, K팝 등 문화강국이기도 하므로 문화·관광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협조하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하나 이스라엘 국회의장과 만나선 양국이 첨단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을 키워 시너지를 내자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스라엘은 1인당 IT기업 창업수가 세계 1위인 창업국가이자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독자적 생태계 조성에 성공한 나라로, 우리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한 노하우 전수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예루살렘 = 뉴스핌] 김은지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16일 오후(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총리실에서 모하메드 쉬타예 총리와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 국회의장실 제공] 2023.03.17 kimej@newspim.com

◆ 각국 의회 수장들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지지 기반 확보 주력

김 의장은 이번 순방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각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김 의장은 믹타 국회의장회의에서 각국 의회 대표들에게 "올해 11월,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를 결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의 총회가 열린다. 개최 예정지 부산은 유라시아 태평양의 교차점에 위치한 관문이자 세계적 수준의 관광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 부산국제영화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등 다수 대형 국제행사 개최한 경험이 있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오늘 믹타 회의에 참석한 의회 지도자들께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요청드린다"며
"만약 한국을 방문한다면 제가 직접 모시고 부산을 다니면서 브리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의회 수장들에게 "후보지인 부산은 세계 2위의 환적항이자 최첨단 스마트 시티 기능을 갖춘 도시로서 APEC 등 정상급 주요 국제행사를 치룬 경험이 있는 아름다운 항구 도시"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만약 부산이 세계박람회를 유치한다면 역대 최대 규모로 개도국들을 초청해 우리 정부가 경험했던 발전 노하우와 앞으로의 비전을 알려주는 특별전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전혜숙·권칠승·강병원·이장섭·홍기원 의원과 정의당 이은주 의원, 조경호 정무수석비서관, 조구래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 이용국 정무비서관 등이 함께 했다. 

[이스탄불=뉴스핌] 김은지 기자 = 9일 오후(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제8회 믹타(MIKTA) 국회의장 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2023.03.10 kimej@newspim.com

◆ 관료 출신 합리적 갈등 중재자...순방 직후 선거제 개편 직접 나선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으며 경제부총리·교육부총리 출신인 김 의장은 2004년 제17대 총선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지난해 7월 21대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1947년생인 김 의장은 경기 수원 출신이다. 그는 수원중을 졸업한 뒤 서울로 유학해 경복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74년 1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무부, 재정경제원 등 재경직 공무원 경력을 이어갔다. 김영삼 정부에서 실무 책임자로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를 만드는 등 '경제통'으로 명망을 쌓았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차관을 지냈고, 청와대 정책기획수석비서관과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역임했다. 민주당 국가경제자문회의 의장, 민주당 부동산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전문성을 입증하는 활동들도 이어갔다. 

김 의장은 국회의장직을 수행하면서 '여야 대치 상황에서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도록 중재를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김 의장은 지난해 5월 국회의장 출마를 공식화했을 당시에도 '성품이 온화하고 원만해 여야 갈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조정력은 여야가 지난해 예산안 협상으로 법정처리시한과 헌정사상 초유의 '정기국회 내 처리 실패'를 맞은 상황에서도 발휘됐다. 여야 협상이 좀처럼 진전되지 않자, 세제 전문가인 김 의장이 직접 나서 중재안을 만들어 제시했다.

김 의장은 정치 인생의 마지막 과제로 중대선거구제 개편을 비롯한 개헌을 본격 화두로 던지는 등 정개개편의 신호탄도 쏘아 올렸다. 귀국 후 국회 전원위원회를 구성해 선거제도 개편안에 대한 여야 합의를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김 의장은 지난 2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 토론회에서 "선거제 개편이나 정치 개혁에 소극적인 정치 세력이나 정치인들은 내년 선거에서 국민들로부터 전부 버림받을 것"이라며 4월 안에 선거제도 개편을 완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 17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정치관계법소위를 열고 전원위에 올릴 선거제도 개편안을 3개(▲소선거구제+권역별·병립형 비례제 ▲소선거구제+권역별·준연동형 비례제 ▲도농복합형 중대선거구제+권역별·병립형 비례대표제)로 압축한 바 있다.

kime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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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법무장관에 민변 출신 이용철 '성남라인'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새 법무부 장관에 이용철(66·순창) 현 방위사업청장, 국세청장에 안덕수(55·부산) 서울지방국세청장을 후보로 지명했다. 청와대 새 정무수석으로는 최인호(60·창녕)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인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을 임명했다.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발표 브리핑을 했다. 임 실장은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는 의지이며 국민 삶 속에 정책 변화와 효능감이 체감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이번 인사 방향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법무장관 후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으로 인권 보호와 민주 가치 증진에 힘써 온 변호사"라며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하며 반부패와 제도개혁을 주도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법조인이면서도 구조개혁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갖춘 만큼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를 안착시키고 누구도 소외되거나 억울한 일을 겪지 않는 법무 행정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번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후보가 과거 대장동 사건에 연루됐다는 언론 질문에 "그 부분은 검증 때 감안됐고 자세한 건 국회 인사청문회 때 본인이 소명할 걸로 기대한다"며 "적임자를 뽑기 위해 다양한 많은 분에 대한 검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 국세청장 후보에 대해 임 실장은 "국세청 1조사국장과 징세법무국장, 납세자보호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세무 행정 전문가"라며 소개했다. 임 실장은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국민이 손해 보지 않도록 악의적 탈세와 숨긴 재산은 끝까지 추적해 조세 정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최 정무수석 내정자에 대해 임 실장은 "부산 지역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실천해 온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성장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여야,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내부 인사는 검토가 되는 대로 업무의 연속성과 개혁 성과, 국민 체감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적당한 시점에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cjay@newspim.com 2026-11-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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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최대주주 오른 호반건설…항공업 진출?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호반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0.11%p(포인트) 차로 제치고 한진칼 최대주주(지분율 20.69%)에 오르면서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 투자라는 공식 입장과 달리, 건설업 불황 속 한진칼 지분이 그룹의 재무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은 데다 과거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구상에도 다시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분양 반토막·PF 대위변제 덮은 6152억 평가차익… 호반의 '손익 방어막' [AI그래픽=송현도 기자]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주택·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천억원을 투입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재무적 실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칼 주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이 건설업 불황으로 악화한 그룹의 실적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의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2326억원, 영업이익은 1361억원으로 전년(매출 2조3706억원, 영업이익 2716억원) 대비 각각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주력 사업인 분양수익이 1조1476억원에서 2531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72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의무에 따라 4395억원을 대위변제하면서 2381억원의 기타대손상각비를 인식하는 등 재무 부담도 커졌다. 올해 2월에는 대위변제에 따른 구상채권과 상계하는 방식으로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 용지를 275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본업 부진을 상쇄한 것은 한진칼 지분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이다. 취득원가가 6966억원인 한진칼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조5544억원으로 늘었다. 호반건설은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6152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을 인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4752억원으로 전년(2657억원)보다 78.8% 증가했다. 100% 자회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도 비슷한 구조다. 본업 영업이익은 182억원에 그쳤지만,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장부가액 5902억원)에서 2267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 1872억원을 기록했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이를 바탕으로 모회사 호반건설에 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며 자금 공급 역할도 했다. 결국 한진칼 지분은 호반그룹의 실적 방어와 현금 확보에 기여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한진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평가이익 확대는 물론 그룹의 순이익과 배당 여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집중투표제' 무기 쥔 호반… 이사회 진입 시 한진 경영권 영향 호반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할 경우, 단순 주주를 넘어 한진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한진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상법 개정에 맞춰 정관 제30조의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집중투표제란 주주총회에서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고 이를 특정 후보 1명에게 몰아주거나 나누어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내년 3월 주총이 한진칼에 집중투표제가 의무 적용되는 첫 무대가 된다. 내년 3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배성례(ESG경영위원회·보상위원회 위원장), 송백훈(분리선출 감사위원 겸 감사위원장), 홍동표(감사위원 겸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장) 위원 등 3명이다. 특히나 분리선출 감사위원 표결에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강화된 '3% 룰'이 적용된다. 오는 12월 31일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최대주주가 되는 쪽이 의결권에서 불리해지는 구조다. 조원태 회장이 예고대로 12월 중 지분 0.49%를 추가 매수해 최대주주를 탈환하면 조 회장 측 전체 의결권은 3%로 묶이는 반면, 2대 주주가 되는 호반 측은 계열사별로 나눠 총 6.32%를 행사할 수 있다. 호반 입장에서는 감사위원 표결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연말까지 조 회장의 최대주주 복귀를 용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반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호반이 주총 6주 전(내년 2월 중순)까지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뒤 집중투표제를 신청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호반 측 인사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1석이라도 진입하면 상법상 회계장부 열람권과 주요 안건 의결권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자금 지원, 자회사 부동산 매각, 배당 정책 등에 관여할 수 있다. 나아가 호반호텔앤리조트(리솜리조트)와 한진칼 산하 호텔·관광 계열사(칼호텔네트워크, 한진트래블) 간의 사업 시너지나 자산 매각 협상을 요구할 기반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진칼은 지난해 8월 보유 자사주 44만44주(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전량 출연해 현재 방어에 쓸 수 있는 보통주 자사주가 3주뿐이다. 올해 1월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를 2100억원에 매각해 한진칼 본사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3201억원)은 늘어났지만, 회사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방어에 나설 수는 없어 조 회장 개인과 우호 세력의 자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시도… 산은 지분 매각이 승부처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호반의 목표가 단순 차익 실현을 넘어 한진그룹 경영권 인수에 맞춰져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는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하며 항공업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채권단과의 가격 이견으로 무산됐지만, 이후 리솜리조트와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레저 사업을 확장했고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항공·레저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다. 주택 사업에 편중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바꿀 카드로 한진칼을 낙점했다는 평가다. 내년 3월 주총에서는 조 회장 측과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10.58%) 등 우호 지분이 과반에 육박해 당장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다. 한진칼 시가총액이 적정 가치(3조3000억원 추산)를 웃도는 12조3000억원대까지 올라, 장내에서 지분 1%를 추가 확보하는 데 1230억원이 드는 점도 부담이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 현금 및 단기유동성 금융자산이 1조1916억원 수준이지만, 단기금융부채 역시 1년 새 679억원에서 5172억원으로 늘어 장내 매수를 지속하긴 어렵다. 결국 향후 승부처는 항공 산업 구조 개편이 끝난 뒤 시장에 나올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10.58%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 아시아나항공 흡수합병을 결의한 데 이어 8월 12일 소규모합병 승인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며 연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까지 마무리되면 산은이 지분을 보유할 정책적 명분은 사라지고 공적자금 회수 절차가 진행된다. 산은은 2020년 11월 체결한 투자합의서에 따라 의무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벌을 부과할 담보로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주식 385만8869주(약 5.78%)에 근질권을 설정해 두고 있으며, 유사시 조 회장 지분까지 묶어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각요구권과 동반매도참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이 20%대 지분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에 관여하다가 향후 산은 지분 10.58% 인수전에 참여해 이를 확보할 경우, 지분율을 31%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 지분 인수나 경영권 확보가 여의치 않더라도, 과거 대우건설·금호산업 사례에서 보듯 지분 가치를 높인 뒤 조 회장 측 우호 세력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블록딜로 넘기는 출구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 2026-11-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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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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