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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니] '거부할 수 없는 미래' 마중 나간 이준석이 꿈꾸는 개혁은

기사입력 : 2023년03월15일 06:30

최종수정 : 2023년03월15일 06:30

與 출입기자가 읽어 본 이준석의 신간
"정치·정책·정당 개혁안 시기 미뤄져 안타까워"
"집필 과정서 신분 변화...필요성은 그대로"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대표의 신간 '거부할 수 없는 미래'는 꿋꿋이 개혁의 길을 가겠다는 이준석의 마이웨이 철학이 담겼다. 그는 작금의 현실을 촌철살인으로 비판하며 개혁을 통한 미래를 꿈꾼다.

정치 문화의 어두운 곳을 찌르고, 부동산·교육 문제 등 정책의 전환점을 짚고, 현재 정당 구조를 비판하며 대안을 제시한다.

정치·정책·정당별로 이같은 개혁안을 제시한 것을 그는 '거부할 수 없는 미래'라고 명명했다. 다만 정권을 독차지하려는 자들의 탐욕에 의해 이런 것들을 제안하고 실현할 수 있는 시기가 크게 미뤄졌다는 점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그는 자신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면서도 정반합의 소통을 하자며 독자에 손 내민다. 찬사는 물론 비판도 거뜬히 받겠다며 토론의 장을 활짝 열어 뒀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기자가 소장하고 읽은 책. 전 국민의힘 당대표인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  2023.03.14. ycy1486@newspim.com

◆ 개혁, 그중에서도 공천 개혁..."불확실성 제거하는 것"

저자가 주장하는 개혁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공천 개혁이다. 그는 "공천을 받는 과정 자체가 권위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이 바로 경선 위주의 공천 경쟁"이라고 말한다.

당에서 해당 지역구에 내세울 후보를 지목하는 방법 외에 투표(당원·일반 여론조사)나 공개 토론 형식 등 다양한 방법으로 능력을 평가해 후보로 내세우자는 것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이라는 양당 정당의 힘이 매우 세서 이 당에서 공천을 받는 것만으로도 영남과 호남들의 지역에서는 선거에서 상당히 유리한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대구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당선되는 것, 광주에서 민주당 후보로 당선되는 것만으로는 전혀 권위가 형성되지 않는다"(62p) 

저자는 이같은 이유로 당대표 시절인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PPAT(공직후보자 평가 시스템)를 도입한 바 있다.

"자동차 운전을 하기 위해서는 차량 크기와 변속 방식 등에 따라 다양한 운전면허 시험을 치러서 충분히 도로 위에 올라가도 문제가 없는 운전자라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우리의 지방의회와 여러 선출직 개혁에서도 과연 그 직을 수행하기 충분한 역량을 갖춘 사람들이 공천되는지는 항상 검증해야 한다"(307p)

그의 주장은 내내 일관됐다. 공직자는 표로든 시험으로든 공개경쟁을 통해 심판받아야 한단 사실이다. 현재 제도에서 오는 공천의 불확실성을 제거하자고 주장한다.

"선거에 당선된 정치인들은 한없이 강하고 높아 보이지만 공천을 앞두고 있는 정치인들은 상상 이상의 불안감에 빠지게 된다. 왜냐하면 공천이라고 하는 것은 워낙 돌발적인 변수가 많아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321p)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2023.02.23 leehs@newspim.com

◆ "둔탁한 것으로 머리를 한대 맞은 느낌"...선거 후일담 공개

저자의 개혁안의 실현 시기를 뒤로 미룬 원인으로 보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과의 갈등 양상도 책 곳곳에 녹아 있다.

"보통 정당에서 큰 선거를 치르고 나면 선거의 전반적인 과정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백서를 출간하기 위해 작업에 들어간다. 그런데 2022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이후에는 일군의 무리가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정당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놓았다. 그들은 애초에 권력욕밖에 없었기에 정당을 어떻게 경영하고 선거를 어떻게 분석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 자체를 하지 않았다. 어느 곳에서도 백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으며, 결국 백서는 만들어지지 못했다"(74p)

저자는 책에 잘 서술했듯 그간의 선거에서 자신만의 전략을 켜켜이 쌓아와 혁혁한 공을 이뤘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백서가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선거에서 실제로 득표에 도움 준 사람들의 역할과 행동에 대해 분석할 수 없었다고 날 세워 지적했다.

선거 과정에서 윤핵관과의 갈등은 책장을 한참 넘겨서도 이어진다.

지난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은혜 후보를 돕다 벌어진 일화에서 "부천역 일정을 마지막으로 김은혜 후보 측에서 나와의 모든 유세 일정을 취소했다. 나중에 들어보니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승리를 낙관한 인사들이 이준석이 경기도지사 선거에 기여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 당시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왔던 모 유튜버와의 단일화를 위해서는 이준석이 선거운동에 참여하면 안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한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지사 선거의 패배로 나를 책망하는 이야기를 듣자 순간적으로 둔탁한 것으로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어이없음이 70% 정도, 분노가 20% 정도, 마지막에는 걱정이 10% 정도 몰려왔던 것 같다"(359p)

[부산=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 자리하고 있다. 2023.02.14 leehs@newspim.com

◆ 일관되고 고집스러운 개혁안..."관점 어떻게 바꿔도 그대로"

저자는 '육사신과 육정신'을 언급하며 옥석을 가려낼 줄 아는 지도자의 면모도 강조했다.

그는 "역사를 살펴보면 신하가 타인에 대한 참소와 모함을 일삼아 군주에게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며 "이 정보를 분석하고 해석하며 그것을 기반으로 옳은 판단을 내리는 것이 지도자의 일"이라고 했다. 

저자는 책을 쓰는 과정에서 지위와 신분의 변화로 처음 작성하던 방향과는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그는 그럼에도 "시점과 나의 관점을 어떻게 바꾸어놓더라도, 이 책에서 던진 제안들의 논리성이나 필요성은 그대로 유지되었다"고 강조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고 고집스러운 그의 개혁안이 실현되는 날은 언제 도래할까. 그는 채비를 마치고 거부할 수 없는 미래를 마중 나와 있다. 

ycy148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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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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