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일제에 저항해 독립을 외친 만세운동을 기념하는 3.1절에 세종시 한솔동의 한 아파트 베란다에 내걸린 일장기가 전국을 떠들썩하게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실랑이 끝에 결국 내려졌다.
이날 오전 세종시의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오늘 아침에 태극기를 달려고 하는데 누가 일본 국기를 달았어요"라며 "다른날도 아니고 삼일절에 정말 어이가 없네요"라는 멘트와 함께 일장기를 내건 사진이 올라왔다.
세종시닷컴에 올라온 사진과 글.[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2023.03.01 goongeen@newspim.com |
순식간에 비난하는 댓글이 달리고 관리사무소와 시청, 경찰에 이웃 주민들이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주민 신고를 받고 일장기를 내건 가구를 두 차례 방문했으나 주민을 만나지 못했다.
시 관계자와 경찰도 현장에 출동했다. 이웃 주민들의 항의에 모습을 드러낸 해당 가구 주민은 일장기를 내리라는 요구를 거부하며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오후 4시쯤 일장기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민국 국기법과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는 3.1절과 같은 국경일에 국기를 게양할 수는 있지만 외국 국기 게양을 제한하는 법은 별도로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세종시는 이날 시청 여민실에서 최민호 세종시장을 비롯한 독립유공자 유족과 광복회원, 주요 내빈 등 모두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 행사를 거행했다.
이 행사는 일제로부터 민족을 해방시킨 독립운동의 중요성과 그 역사적 가치를 재인식하며 다음 세대에게 이어 나갈 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새기고자 마련됐다.
최 시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고 그날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미래전략수도 완성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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