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상승 시 환 차익 기대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은행 1년 만기 예금 금리가 3%대까지 내려온 가운데 널뛰는 원/달러 환율에 외화예금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주요 은행 외화예금 금리가 최고 5%대에 달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 시 환 차익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28일 4대 시중은행(신한·우리·하나·KB국민은행) 12개월 만기 외화(달러) 정기 예금 금리는 이날 기준 4.7004~5.2771%다. 4대 은행 1년 만기 원화 정기 예금 금리가 3.48~4.00%라는 점과 비교하면 달러 예금 금리가 1%포인트 이상 높다.
외화예금은 원화가 아닌 외화로 저축하는 상품이다. 외화예금 80~90%는 미국 달러 예금이다. 시중은행은 달러 예금에 고금리를 제공하며 국내 거주자 보유 달러를 유치하고 있다. 금리를 0.1%포인트라도 높게 주는 예금 상품으로 뭉칫돈이 몰려든다는 점에서 달러 예금이 원화 예금보다 투자 매력이 있는 셈이다.
더욱이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하는 추세라는 점에서 달러 예금은 이자 이익에 더해 환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지난 2월3일 1219.3원까지 내려왔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1322.6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예의주시하는 물가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고 7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자 통화 긴축 경계감이 커졌던 탓이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발표한 1월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5.4% 상승했다.
은행권에서는 다만 환 차익을 기대하며 달러 예금에 드는 데는 신중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원/달러 환율이 올해 하반기 들어 지금보다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해서다.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원/달러 환율(평균) 전망으로 1분기 1250원, 2분기 1210원, 3분기 1180원, 4분기 1170원을 제시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환 차손 발생으로 달러 예금 이자 이익이 상쇄된다.
한 시중은행 자산관리(WM) 부서 관계자는 "달러를 보유 중이라면 자금 일부를 외화 예금으로 분산하는 투자 전략을 세울 수 있다"면서도 "환율 하락 시 환 차손을 볼 수 있다는 것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