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 비야디의 가격 인하설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가격 인상에 나선 뒤 한 달 여 만이다.
27일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중국 일부 지역 비야디 왕조(王朝) 시리즈 전문 판매점이 프로모션 행사를 벌이고 있다. 매장별로 모델에 따라 각기 다른 우대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하이(上海) 소재 대리점의 한 직원은 펑파이에 "올해부터 하이브리드카에는 신에너지차 전용 번호판이 발급되지 않아 하이브리드카 모델에 대한 혜택 폭이 순전기차 모델보다 크다"며 "모델과 옵션에 따라서 최대 1만 위안(약 189만원)가량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쑤(江蘇)성의 한 판매 중개상 관계자는 "현재 (왕조 시리즈의 산하의) 위안(元)·쑹(宋) 시리즈 가격은 5000위안가량 낮췄고, 한(漢) 시리즈의 인하폭은 1만~2만위안에 달한다"며 "다만 같은 모델의 하이브리드 버전에는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비야디 측은 공식 판매가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일부 대리점들이 자체적으로 판촉행사를 벌이는 것일 뿐 공식적 인하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사진=바이두(百度)] |
한편 비야디는 앞서 올해 1월 왕조 시리즈와 해양(海洋) 시리즈의 신에너지차 모델 판매가 인상을 선언했다. 올해 1월 1일을 기점으로 신에너지차 구매 보조금 정책이 폐지되고 리튬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결과라면서, 인상폭은 2000~6000위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테슬라를 시작으로 샤오펑(小鵬·Xpneg)과 광저우자동차그룹(GAC) 산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온(埃安·Aion), 아이토(AITO) 등이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신에너지차 업계의 가격 전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리튬 가격의 급등세가 꺾이고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도 전기차 가격 인하를 촉진할 것이라며, 비야디 역시 가격 인하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매체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비야디의 지난달 판매량은 15만 1300대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62.44% 증가한 것이지만 전월 대비로는 35.65%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비야디는 총 23만 4598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구매 보조금 폐지 직전 구매가 집중되면서 테슬라의 동기간 판매량을 4배 이상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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