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중국·베트남법인 매출 각각 44.6%, 6.2% 감소
예년보다 이른 현지 명절 시기에 따른 역기저 현상
연내 베트남·러시아·인도 생산시설 증설 등 투자↑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오리온이 지난 1월 중국, 베트남 시장에서 역성장했다. 연초 가파른 실적 성장을 이뤘던 지난해와 달리 이른 명절시기에 따른 기저 부담이 작용한 여파다. 다만 오리온은 명절 효과에 따른 단기 하락이라며 올해도 해외법인에 적극적인 투자 등 단행,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의 지난 1월 중국법인 영업이익은 1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9% 감소했다. 베트남법인 영업이익은 99억원으로 5.7% 줄었다. 이 기간 중국법인과 매출액은 945억원, 베트남법인 매출액은 468억원으로 각각 44.6%, 6.2% 감소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 들어서자마자 일부 해외법인의 성장세가 주춤한 모양새다. 원가 부담도 일부 늘었다. 국내 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6.7% 상승한 81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5.1%가량 줄었다. 다만 러시아법인의 경우 해당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7.1%, 78.6% 상승하며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다.
오리온 본사. [사진= 오리온] |
오리온은 이번 중국과 베트남법인의 실적감소에 대해 명절 효과에 따른 '단기 역기저 현상'이라고 봤다.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과 베트남 명절 '뗏'이 예년보다 이른 1월에 있었기 때문에 지난해 12월에 명절 과자 수요가 몰렸다는 것이다. 통상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명절에 과자 선물세트를 선물하는 문화가 있어 해당 기간 중 매출이 높은 편이다.
명절 시즌인 지난해 11, 12월과 올해 1월까지 3개월의 합산 실적을 비교해보면 실제 최근 중국과 베트남의 명절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는 것이 오리온 측의 설명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작년 중국과 베트남의 명절이 2월이었는데 올해는 1월에 있는 바람에 명절기간 매출이 대부분 지난해 12월에 반영됐다"며 "명절 직전 3개월의 합산실적을 비교해보면 두 법인의 실적이 모두 성장했다"라고 말했다.
중국과 베트남은 러시아와 더불어 오리온의 '효자 시장'이다. 지난해 중국 법인은 전년 대비 매출액이 14.9% 성장한 1조 2749억원을, 베트남법인은 같은 기간 38.5% 성장한 472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베트남 현지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리온은 올해 해외법인별 생산능력 강화 등 적극적인 사업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베트남에서는 호치민과 하노이 공장 증축작업에 돌입했으며 연내 제3공장 신설을 추진한다. 러시아 트베리 신공장에는 젤리라인을 신설해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인도 라자스탄 공장에서도 초코파이 라인을 증설하고 스낵 라인을 신설해 현지 스낵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식음료 산업 중심의 국내외 기업 인수합병 등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오리온에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연구원은 "춘절 이후 소비회복과 맞물려 출고 흐름이 견조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현지 소비 개선세에 신제품 및 기존 제품의 경쟁력까지 감안하면 올해 우려는 단기 내 마무리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라고 분석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