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월가를 대표하는 '투자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막대한 손실을 봤음에도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유지했다.
2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버핏은 버크셔해서웨이 주주들에 보낸 연례서한에서 지난해 증시 및 채권 시장 급락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미국 경제의 탄력성을 계속해서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80년 넘게 투자했고, 미국 역사의 3분의 1이 넘는 시간에 해당하는데 미국에 반하는 방향으로의 장기 투자가 합리적으로 보일 때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버핏 회장이 공개한 버크셔해서웨이의 작년 실적을 보면 애플 등 일부 투자 종목의 주가 하락으로 인해 228억달러(약 30조5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급등기였던 지난해 908억달러(119조7천억원)의 순이익과 비교하면 급반전된 결과다.
다만 버크셔해서웨이는 작년 기준으로 투자평가손 등을 제외하고 308억달러(약 40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또 작년 말 대만 TSMC 주식을 대량 매도해 연말 기준 현금보유량은 1286억달러(약 169조5000억원)에 달했다.
버핏은 "사실 시장에서 주식과 채권의 움직임은 우리를 당황스럽게 하며, 이는 나중에 결과론적으로만 이해할 수 있을 뿐"이라면서도 단기적인 시장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로이터통신은 "버크셔해서웨이가 투자한 기업 중 다수는 인플레이션 상승, 금리 상승, 공급망 중단의 압력을 견뎌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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