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알리바바 생활 서비스 사업 부문 산하 딜리버리 플랫폼 '어러머(餓了麽)'와 지도앱 '가오더(高德)'가 합병된다고 중국 매체 아이티즈자(IT之家)가 20일 보도했다. 지난 2018년 당시 1위 딜리버리 플랫폼이었던 어러머를 인수한 뒤 같은 해 10월 지역 생활 서비스 플랫폼 커우베이(口碑)와 합병한 데 이어, 2년 반여 만에 또 한번 산하 생활 서비스 플랫폼 합병에 나선 것이다.
장융(張勇)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2021년 '지역 생활 서비스 기업'을 '생활 서비스 사업'으로 명명하면서 "가입자들이 가오더 지도를 활용해 목적지 기반 주변 지역의 각종 서비스를 거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었다. 어러머를 중심으로 한 '집으로 찾아가는' 서비스와 '가오더'를 중심으로 한 '목적지 주변 정보' 제공 업무를 결합한다면 생활 서비스 사업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냈었다.
다만 어러머를 중심으로 한 지역 생활 서비스 사업이 위축되면서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유통망을 구축할 것'이라는 알리바바 당초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빅테크 규제 영향과 코로나19 확산, 더우인(틱톡) 등 새로운 경쟁자 출현 등이 원인이 돼 어러머 직영 식당 분포 지역이 전국 40개 도시에서 10개 도시로 축소됐다.
업계는 어러머와 가오더의 합병 뒤 생활 서비스 사업이 더욱 위축되면서 해당 부문에서 추가 감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지난해 상반기에도 알리바바 지역 생활 서비스 부문에서 3000명 규모의 직원 감원이 있었다.
한편 알리바바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2023 회계년도 2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서비스 사업의 매출은 130억 7300만 위안(약 2조 4656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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