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정책

속보

더보기

"두명 뽑는데 600명 지원"…공공기관 취업문 '바늘구멍'

기사입력 : 2023년02월17일 11:11

최종수정 : 2023년02월17일 16:43

향후 3년간 공공기관 정원 1만2442명 감축
신규채용 인원 대폭 축소…문턱 더 높아져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3년째 공공기관 취업을 준비 중인 취준생 A씨(남, 31)는 올해 취업 걱정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공공기관 혁신의 일환으로 신규채용 규모 대폭 축소 계획을 밝히면서 가뜩이나 좁은 채용문이 더 좁아졌기 때문이다. A씨는 "경기가 어려울수록 정부가 나서 솔선수범이 돼야 하는데 취준생들의 희망인 공공기관 채용 규모까지 줄이다 보니 취업에 대한 의지가 많이 꺾였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올해 공공기관의 정규직 채용규모가 6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발표되며 취준생 발등에는 불똥이 떨어졌다. 경기침체 장기화 전망에 따라 기업들의 신규 채용규모가 대폭 줄었는데, 정부 역시 공공기관 채용규모 축소 계획을 밝히면서 취준생들의 취업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 공공기관, 3년간 정원 1만2442명 조정…올해 신규채용 10%~20%↓

17일 기획재정부 및 각 공공기관들 따르면,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기관 혁신계획 이행을 위해 대부분의 공공기관들이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정원 조정 계획을 마무리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기업뿐만 아니라 준정부, 기타공공기관들도 개별 이사회를 열고 정원 조정 계획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공공기관 대부분 분기별 공시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조정 규모는 내달 중이나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보나 기자 =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2023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3.02.01 anob24@newspim.com

앞서 정부는 공공기관 혁신계획 중 기능조정 및 조직·인력 효율화 방안을 발표하고, 향후 3년간 공공기관 정원을 1만2442명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공공기관 전체 정원(44만9000명)의 2.8%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기능조정(7231명), 조직·인력 효율화(4867명), 정·현원차 조정(5132명) 등을 통해 1만7230명(공공기관 전체 정원의 -3.9%)을 감축하고, 4788명(1.1%)은 재배치할 방침이다.

공공기관은 우선 인력감축의 일환으로 정·현원차 조정에 돌입했다. 육아휴직, 시간선택제 등에 따라 기관별 상당기간 지속되고 있는 정·현원차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157개 공공기관이 정・현원차 5132명을 축소한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한국도로공사서비스 971명, 한전MCS 44명, 우체국시설관리단 417명, 코레일로지스 296명, 한국마사회 190명 등이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가장 먼저 줄일 수 있는 요인이 육아휴직 장기화 등에 따라 잘 채워지지 않는 정원대비 현원"이라며 "이어 기능조정, 조직·인력 효율화 과정도 단계적으로 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8~2023년 공공기관 정원 추이 및 전망 [자료=기획재정부] 2023.02.17 jsh@newspim.com

정원이 줄어들면서 상당수 공공기관의 올해 신규채용 규모도 줄었다. 일례로 고용노동부 산하 기관들은 올해 신규채용 규모 10%~20% 감축 계획을 세우고 본격적인 군살빼기에 돌입했다. 

고용부 산하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아직 채용 공고 전이긴 하나 예년보다 신규 채용 규모를 10%~20% 정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고용부 산하 공공기관 관계자는 "대략 10% 정도 줄이면 정원대비 현원이 어느정도 맞을 것으로 보여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채용에 들어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른 공공기관 관계자도 "행정직 두명 뽑는데 무려 600명이나 지원했다"면서 "300대 1의 경쟁률은 그동안 거의 없었던 사례"라고 전했다.

◆ 공공기관, 올해 2만2000명 채용…6년 만에 최저 수준 

정부의 공공기관 효율화 방침에 따라 올해 공공기관 채용 규모는 2017년 이후 6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3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서 "그동안 비대해진 공공기관을 효율화하면서도 신규채용 여력을 최대한 확보해 올해 공공기관 신규채용 목표를 예년수준인 2.2만명+α 수준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도별 공공기관 신규 채용 계획은 문재인 정부 들어 크게 늘면서 2017년 1만9862명에서 2021년 2만6554명 수준까지 높아졌다. 그러다 지난해 2만6000명으로 소폭 줄었고, 올해는 2018년(2만2873명) 수준으로 회귀할 전망이다.    

다만 기재부는 "최근 수년간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일부가 신규 채용으로 집계돼 채용 규모가 커진 측면이 있다"면서 "이런 특이 요인을 제외할 경우 2017~2022년 평균 신규 채용 규모는 2만5000명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규직 신규채용은 대폭 줄어드는 대신 청년인턴은 작년보다 소폭 늘어난다. 정부는 올해 청년인턴 2000명을 추가로 늘려 2만10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기재부는 "리서치·분석 등 실질적인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업무를 부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기재부는 "올해 공공기관 고졸채용 비율을 지난해보다 높은 8%이상으로 확대하고, 장애인 고용률을 4%로 높이는 등 사회형평적 채용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올해부터 공공기관 채용에 필요한 어학성적 인정기간을 최대 5년으로 연장할 계획이다.  

jsh@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고려아연·영풍, 상호 비방하며 지분 전쟁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75년간 공동으로 경영을 이어가던 고려아연과 (주)영풍의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 파트너스와 손잡은 영풍 측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배임, 주가 조작 등 혐의로 법적 조치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영풍 측이 환경법과 중대재해처벌법을 수시로 위반하는 등 경영 실패의 주범이라고 지목하며 양측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다는 평가다. 향후 경영권 분쟁의 관건은 양측 우호 지분(백기사)과 소액주주, 국민연금과 영풍정밀 지분 확보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 [사진=고려아연] ◆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입장문 발표..."영풍·MBK 공개 매수 공식 반대"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은 당사의 주주인 ㈜영풍이 기업 사냥꾼 MBK 파트너스와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공개 매수에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약탈적 기업 사냥꾼이자 투기 자본인 MBK와 결탁해 공개 매수를 진행하는 당사의 주주 영풍은 그동안 석포제련소를 운영해 오면서 각종 환경 오염 피해를 일으켜 지역 주민들과 낙동강 수계에 막대한 피해를 입혀왔다"고 비판했다. 또한 "빈발하는 중대재해 사고로 최근 대표이사들이 모두 구속됐고, 또 다른 문제인 카드뮴 누출 등 환경 오염으로 현재 구속된 대표이사들에게 추가로 실형이 구형되는 등 사회적 지탄이 이어지고 있고, 특히 사업을 계속할 수 없을 정도로 회사 운영에 있어 심각한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사장은 아울러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는 그동안 수차례 국내에서 시장 경쟁력 있는 회사를 인수한 다음 핵심 자산을 매각하거나 과도한 배당금 수령 등을 통해 투자금 회수에만 몰두하는 등 약탈적 경영을 일삼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주목할 점은 MBK 파트너스는 영풍 및 그 특수 관계인의 지분에 대해 콜 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약탈적 자본과 결탁한 공개 매수자들이 당사 경영권을 인수한 다음 당사의 경영권을 해외 자본에 재매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렇게 되면 국가 기간산업 및 이차전지 소재 관련 핵심 기술과 역량이 해외로 유출되는 엄청난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영풍 본사 전경. [사진=영풍] ◆ 영풍·MBK, 고려아연 공개 매수 발표...고려아연 "적대적 약탈적 M&A" 반격 고려아연과 영풍의 이번 경영권 분쟁은 지난 13일 MBK 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 공개 매수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MBK 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은 고려아연 지분 약 7~14.6%(144만 5036주~302만 4881주)를 공개 매수한다. 이번 공개 매수는 10월 4일까지 진행되며 공개 매수가는 주당 66만 원이다. 공개 매수 대금은 약 2조 원이다. 영풍 측은 "지난 75년간 2세에까지 이어져 온 두 가문 공동 경영의 시대가 이제 여기서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공개 매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영풍이 MBK 파트너스와 손잡으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이 위협받고 있다. 영풍은 공개 매수 발표 이후 최윤범 회장을 대상으로 회계 장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최 회장의 배임, 주가 조작 등 5가지 혐의를 주장했다. 이어 고려아연이 공개 매수 기간 자사주를 취득하는 것은 자본시장법 위반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고려아연은 앞서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영풍의 지배력을 낮춰온 바 있다. 최윤범 회장은 현재 우호 지분을 합쳐 33.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LG와 한화, 현대차 등 대기업을 우호 세력(백기사)으로 포섭했다.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측 지분은 오너가를 합해 33.1%다. 양측 모두 과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소액주주가 가진 27.4%, 국민연금이 보유한 7.8% 지분이 관건이다. 이 같은 상황에 양측이 법적 공방과 함께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영풍과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자회사인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 매수도 진행한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의 지분 1.58%를 가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영풍이 MBK 파트너스와 함께 고려아연의 공개 매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즉각 공시를 통해 "기업 사냥꾼의 적대적 약탈적 기업합병(M&A)"이라고 반격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영풍과 결탁한 MBK 파트너스와 같은 기업 사냥꾼들은 투자 수익률 극대화라는 단기적인 관점으로 기업에 접근하는 만큼 배터리 등 대한민국 전략 산업과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우고, 이를 통해 중장기적인 기업 가치를 증대시키고자 하는 당사를 정상적으로 경영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kimsh@newspim.com 2024-09-18 12:48
사진
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