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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인플레 지속되면, 최종금리 더 높아져야"

기사입력 : 2023년02월17일 01:22

최종수정 : 2023년02월17일 05:54

"경제 상황 요구시 금리 인상 속도·폭 높일 수 있어"
"인플레 충분히 둔화하지 않으면, 최종금리 높여야"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강력할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재는 16일(현지시간) 글로벌 인터디펜던스 센터(GIC)와 사우스 플로리다-사라소타-매너티 대학이 공동 주최한 한 행사에 참석해 "최근 발표된 지표는 (연준이)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리고 당분간 그 수준에 머물 필요가 있다는 내 생각에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면서 연준이 당분간 긴축 기조를 이어가야 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지난 2월 열린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 11월까지 4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데 이어 12월에는 '빅스텝(0.5%포인트 인상)'으로 속도 조절에 나서고 2월에는 '베이비 스텝'까지 인상폭을 줄였다.

하지만 이날 메스터 총재는 "언제나 25bp(1bp=0.01%포인트)는 아닐 것"이라면서 "경제 상황이 요구하면 금리 인상 속도와 폭을 확대할 수 있으며, 이는 경제 상황에 달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FOMC 후 공개된 점도표(FOMC 위원들이 전망하는 향후 금리 수준을 표시한 도표)에 제시된 올해 말 예상 금리는 5.1%다. 현재 미국의 기준 금리가 4.50~4.75%라는 걸 감안하면 향후 각 0.25%포인트씩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면 도달 가능한 범위다.

하지만 14일 공개 발언에 나선 일부 연준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둔화세를 이어가도록 하기 위해 최종금리 수준을 지난 점도표에서 예상한 것보다 높여야 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날 메스터 총재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는 "리스크나 비용을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둔화하지 않거나 상품과 노동시장의 불균형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면 기준금리를 더 높이 올릴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식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 가능성,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원자재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플레 상방 리스크로 인해 금리가 필요 이상으로 오를 위험도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도 빠르게 둔화할 경우 연준이 이에 맞춰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14일 미 노동부는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6.4% 상승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 시장이 예측한 수치(6.2%)를 웃도는 결과이자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2% 내외)도 대폭 상회했다.

또 16일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 지수도 12월 전월보다 0.7% 오르며 12월 0.2% 하락했던 데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 뚜렷한 둔화 추세를 보였던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초 다시 반등세를 보임에 따라 이날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조되며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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