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업체들 대규모 출하 행사로 자축
지난해 수출액 32% 증가 약 56조원 기록
[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중국의 건설 경기가 서서히 호전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건설장비 업계가 호황을 맞고 있다.
올해 중국 내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중국 당국의 금융지원으로 자금난이 완화된 건설 업체들이 건설을 재개하고 있는 영향으로, 건설장비 발주가 늘고 있다고 중국증권망이 13일 전했다. 또한 중국 건설장비의 수출 역시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서 올해 건설장비 업체들의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체는 올 들어 중국 내 주요 건설장비 업체들이 기업 차원에서 대규모 출하 기념행사를 벌이며 자축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8일 류궁(柳工)기계는 굴착기, 덤프트럭, 불도저, 굴착로더 등 3000대를 출하하는 기념식을 거행했다. 회사 측은 이는 모두 수출 물량이며 금액으로 약 14억위안(약 2600억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싼이(三一)중공업은 대당 가격이 1억위안 이상인 기중기 31대와 레미콘 타설용 펌프카 66대를 출하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서 회사 측은 "건설 경기가 회복되면서 건설장비 업계에 활력이 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중롄중커(中聯重科)는 350대의 각종 건설장비를 출하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금액으로는 10억위안 규모였다.
동방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 내 건설 경기가 호전되고, 건설 현장이 회복되고 있다"며 "건설 경기의 선행지수 중 하나인 건설장비 주문량과 출하량이 늘고 있으며, 이는 올해 내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류궁기계가 제조한 굴삭기 모습[신화사=뉴스핌 특약] |
또한 중국 건설장비 업체들의 수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건설기계산업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6곳 중장비 업체의 굴삭기 수출량은 모두 10만9457대로 전년대비 59.8% 증가했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의 건설장비 수출액은 403억달러로 전년대비 31.8%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약 440억달러(약 56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까지의 수출액 중 미국으로의 수출액이 42.4억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전년대비 33.2% 증가했다. 이어 러시아, 인도네시아, 일본, 호주로의 수출액이 많았다.
샹차이(湘财)증권은 보고서를 "해외에서의 건설 경기는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중국의 건설장비들은 가성비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역시 높은 수출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수출 확대에 나서면서 현대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 등 우리나라 건설장비 업체와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