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흑자도 급감…수입 급증 영향
12월 경상수지 26억달러 흑자 전환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를 이어갔으나 수입 급증으로 흑자 규모는 대폭 감소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국제수지(잠정) 통계를 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298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21년(852억3000만달러 흑자)과 비교하면 흑자 규모는 554억달러 줄었다.
지난해 경상 흑자 규모는 2011년(166억38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상품수지 흑자 규모 감소가 경상 흑자 급감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상품수지는 150억6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2021년 757억3000만달러와 비교하면 흑자 규모는 606억7000만달러 줄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2년 12월 국제수지(잠정) [자료=한국은행] 2023.02.08 ace@newspim.com |
수출은 2021년 6494억8000만달러에서 작년 6904억6000만달러로 1년 사이에 409억9000만달러 늘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석유제품과 승용차, 반도체 등 주요 품목 수출이 늘며 역대 최고로 증가했다.
하지만 수입 또한 급증했다. 2021년 5737억4000만달러에서 6754억달러로 1년 동안 1016억6000만달러 늘었다. 역대 1위 증가 폭이다. 가스와 원유 등 가격 급등으로 원자재 수입이 크게 늘었던 탓이다.
한은은 "통관 수입 기준 전년대비 석탄은 92.6%, 가스는 84%, 원유는 57.9% 각각 증가해 원자재 수입은 30.1% 늘었다"며 "내수 회복으로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운송과 여행을 포함한 서비스수지는 지난해 55억5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2021년(52억9000만달러 적자)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2억6000만달러 늘었다.
운송수지는 131억2000만달러 흑자로 전년대비 흑자 규모가 2억5000만달러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수출화물운임이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작년 운송수입은 483억4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반면 여행수지는 79억3000만달러 적자로 적자 규모는 1년 사이에 9억달러 늘었다.
임금과 이자, 배당 등을 포함한 본원소득수지는 228억8000만달러로 전년대비 흑자 폭이 34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배당소득수지는 144억4000만달러 흑자로 1년 간 48억6000만달러 늘었다. 본원소득수지와 배당소득수지 흑자 폭은 각각 역대 1위다.
지난해 12월만 보면 경상수지는 26억8000만달러 흑자다. 지난해 11월 2억2000만달러 적자에서 한 달 만에 흑자 전환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상품수지는 4억8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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