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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머징 랠리' 외치던 IB들 "가려서 사라" 신중론 선회

기사입력 : 2023년02월06일 13:30

최종수정 : 2023년02월06일 13:30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올해 이머징마켓 랠리를 점치며 적극적인 투자를 권고하던 해외 투자은행(IB)들이 고작 한 달 만에 '신중론'으로 돌아서고 있어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IB 업계는 작년 말만 하더라도 상대적인 저평가 매력과 중국을 필두로 한 신흥국 경제 성장, 달러화 상승 모멘텀 소멸 등을 배경으로 2023년 신흥국 자산시장이 강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매수를 적극 권고했다.

전문가들이 한 목소리로 매수를 외친 결과 이미 신흥시장에는 역대급 속도로 자금이 유입됐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21개국에 달하는 신흥국 주식 및 채권 시장으로 1월 넷째 주에만 하루 11억 달러(약 1조4000억원)에 달하는 해외 신규 자금이 유입됐는데, 이는 2020년 말과 2021년 초 코로나 봉쇄 해제 이후를 제외하면 지난 20년간 가장 빠른 속도의 유입이다.

하지만 투자금이 봇물을 이루는 사이 월가에서는 다시금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불안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 설상가상으로 인도 3위 재벌인 아다니그룹의 회계부정 스캔들까지 번지면서 IB들이 신중론을 꺼내들기 시작했다.

◆ 2월부터 분위기 '급반전'

5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연초 신흥시장 랠리 분위기에 벌써 균열이 가기 시작했으며, IB들은 좀 더 신중한 투자 접근을 주문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올해부터 당연히 속도 조절 및 금리 인하 선회(피봇)에 시동을 걸 것으로 기대됐던 연준이 타이트한 고용시장으로 인해 긴축을 지속할 것이란 우려감이 커진 탓이다.

지난주 미 노동부가 올해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51만7000명 늘었다고 밝혔는데, 월가 전망치 18만7000명을 훨씬 웃돌며 고용 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함이 증명되자 시장에는 긴축 공포감이 재확산됐다.

연준 긴축 불안감은 달러 가치도 다시 밀어 올렸고, 이는 신흥국과 위험자산 시장 전반을 다시 짓누르기 시작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이달 들어 3% 급등 중이다.

2월 들어 달러지수가 급등한 모습 [사진=마켓워치 차트] 2023.02.06 kwonjiun@newspim.com

여기에 강한 성장으로 이머징 랠리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됐던 인도에서 미국 사모펀드의 공매도 공격으로 아다니그룹이 휘청거리면서 투심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미국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는 지난달 24일 아다니 그룹이 주가 조작·분식회계 등을 통해 기업 가치를 부풀린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는 보고서를 내놓고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매도 포지션을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소식이 나온 뒤 아다니 그룹 소속사 시가총액은 1000억달러 이상 증발했고, 아다니 그룹 주가뿐만 아니라 아다니 그룹에 대출해준 은행들도 타격을 입었다.

이에 블룸버그통신은 아다니 그룹의 자산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투자자들의 신뢰가 추가로 흔들린다면, 이는 중요한 시기에 인도 경제 성장에 차질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흥시장 투자 불안감을 키우는 소식들이 한꺼번에 전해지면서 지난 금요일 신흥국 통화 25개로 구성된 MSCI 신흥국 통화지수는 작년 12월 초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 신중론으로 선회한 IB들

투심이 빠르게 얼어붙자 '매수'를 적극 권고하던 IB들도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 담당이사 앵거스 벨은 "(신흥 시장에 대해) 무차별 매수할 여건은 아니다"라면서 "작년 심각한 위기에 처했던 국가들의 경우 거시경제 여건이 드라마틱하게 변한 게 아니기 때문에 마주한 문제들 역시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TD증권은 지난주 브라질 헤알화 급락이 나타나자 즉각 헤알화 강세 베팅을 철회했다.

일각에서는 신흥국 자산이 다소 비싸졌다는 의견도 고개를 들었다.

MSCI 신흥국 통화지수가 최근 급락한 모습 [사진=인베스팅닷컴 차트]2023.02.06 kwonjiun@newspim.com

JP모간 애널리스트들은 "신흥시장 랠리에 반기를 드는 이유는 그 속도나 정도에 관한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는 주의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픽텟자산운용 신흥국 채권 공동대표 귀도 차모로는 작년에 비해 투자자들이 신규 신흥국 채권에 급히 투자하고 있는데 "단기적인 장애물들이 있는 만큼 어느 정도의 자금 이탈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본토벨 자산운용 투자자 칼로스 데 소사는 앙골라와 남아프리카 공화국 채권은 상대적으로 비싸졌고, 전반적인 채권 시장 수익은 예상되나 볼리비아의 암울한 정치 및 경제 전망 등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BMO자산운용 수석 투자전략가 영유 마는 "올해 수익의 상당 부문이 (연초) 이미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골드만삭스의 신흥시장 전문가인 세자르 마스리는 "거품이 낀 것 같지는 않다"며 여전히 신흥국 증시가 10% 정도 더 오를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신흥시장 투자자들이 당장은 브라질과 태국, 필리핀에서 나올 물가 지표와 멕시코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에 앞서 나올 멕시코 물가 등을 눈 여겨 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오는 9일에 나올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와 인도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결정, 아다니 파장 등을 주시할 것을 주문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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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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