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관장 '당근과 채찍을 쓰고 있으니 염려 말라, 말 안 듣는 아이들은 훈육이 필요'
[목포=뉴스핌] 김대원 기자 = 전남 목포에서 11살 아동이 태권도 관장에게 맞아 전치 8주 진단이 나온 사실이 언론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1월 30일 <뉴스핌> 보도 이후 지역 맘 카페 등 커뮤니티에서는 "애가 얼마나 아팠을까요. 소름 끼친다","도대체 어디 태권도장이냐? 관장 자격 없다","태권도 보내기 무섭다. 화나고 속상하다" 등 아이들을 키우며 동병상련 입장인 엄마들의 애틋해하는 의견들이 올라왔다.
경찰로고[사진=뉴스핌DB] 2022.10.26 obliviate12@newspim.com |
이렇게 지역사회의 비난과 각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A관장이 평소에도 B원생을 상습적으로 폭행해왔다는 충격적인 구체적 정황을 피해 아동 가족이<뉴스핌>취재진에게 알려왔다.
B군의 엄마는 <뉴스핌>취재진에게 "사건 발생 이틀 전, 아이가 점심을 먹고 태권도 학원 화장실에서 큰 볼일을 보고 있는데 A관장이 화장실 문을 열고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다며 복부를 발로 찼다는 아이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학원 CCTV에 수업 도중 A관장이 아들의 팔을 잡고 발을 걷어 넘어뜨리는 장면도 찍혔다고 경찰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사실을 알고 항의 전화를 했더니 A관장이 '당근과 채찍을 쓰고 있으니 염려 말라, 말 안 듣는 아이들에게는 훈육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목포시 태권도 협회 권형규 회장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같은 태권도인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협회 차원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태권도 지도자들 모두가 각성하고 긴급회의를 소집해서 재발 방지에 대한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하겠다"며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태권도 학원생 폭행 관련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A관장은 <뉴스핌>취재진과 전화통화에서 "때리지 않았다"고 폭행사실을 부인하며 "경찰수사 중에 있어 더 이상 말하기 곤란하다"며 전화를 끊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목포경찰 관계자는 "CCTV 분석을 통해 학원 내 또 다른 폭행이 있었는지 여죄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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