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헐크이사장 통해 발달장애인協에 상금기부
"야구인들, 발달장애인들 사회 참여에 가교 역할"
[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지난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택하면서 화제를 모은 엄형찬(18) 캔자스시티 로열스(포수)선수가 선행으로 국내 팬들에게 올해 첫 소식을 알렸다.
이갑용 한국발달장애인야구·소프트볼협회장은 "엄형찬 선수가 지난해 헐크파운데이션에서 받은 '이만수 포수상'의 상금 전액을 발달장애인들을 위해 써달라며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을 통해 전달해 왔다"고 25일 밝혔다.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오른쪽)이 25일 엄형찬 선수가 기부한 상금을 이갑용 발달장애인야구소프트볼 회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협회 제공] |
엄형찬은 포수로서 역대 7번째로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한 선수다. 고교 3학년이던 작년 7월 미국 갠자스시티 로열스와 입단 계약을 맺고, 미국 메이저리그에 한발 다가섰다. 국내 고교 포수 '빅3'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며 지난해까지 경기상고에서 맹활약했다.
엄형찬은 포수로서 갖춰야 할 기본 자질이 매우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투수 리드와 프레이밍, 블로킹 등은 최고의 실력을 갖췄고, 고교 무대에서 101이닝을 뛰는 동안 도루 저지율 70%를 자랑할 정도의 강한 어깨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엄형찬 선수가 지난해 7월 미국 갠자스시티 로열스 입단 계약서에 사인하고 있는 모습. [엄형찬 인스타그램] |
엄형찬은 캔자스시티와 계약하면서 부자(父子)가 모두 미국 프로야구 무대에 진출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엄형찬은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미국프로야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한 엄종수 경기상고 배터리 코치의 아들이다. 이번에 발달장애인 야구에 관심을 갖고, 기부 한 배경에는 아버지인 엄종수 코치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은 "미국 프로무대에서 꿈을 키워가고 있는 엄형찬 선수가 야구실력 뿐 아니라 인성이나 사회적 책임감까지 함께 성장하며 진정한 프로선수로 거듭나고 있는 것 같아서 기쁘다"면서 "발달장애인들이 야구를 통해 사회와 소통할 수 있도록 야구인들이 가교역할을 하도록 돕겠다"고 했다.
한편 '프로야구 40년 레전드 4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된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은 재단을 통해 야구 불모지인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야구를 전파하고 있다. 10년에 걸쳐 라오스에 야구를 전수하고, 현지 야구장 건설을 주도했다. 2021년부터는 베트남에서도 야구 보급을 시작했으며 , 태국·캄보디아·미얀마도 야구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이만수 이사장이 헐크재단 포수상을 엄형찬 선수에게 전달하고 있는 모습. [엄형찬 인스타그램] |
wind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