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기자간담회 개최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카카오 노동조합이 카카오 경영진의 리더십 문제를 이유로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17일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가 처한 문제는 오래전부터 발생한 고질적 문제"라며 "노사간 상호 협력하고 소통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공동체 통합 논의기수 설치,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카카오는 소통부재와 일방적인 통보로 인해 직원과 경영진간 정보공유가 약화되었다"며 "카카오는 모든것이 불안정한 환경이다. 리더십의 변화에 따라 한해 사업이 좌지우지되고 뒤바뀌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강조했다.
17일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카카오 노동조합] |
아울러 "카카오의 리더들은 쪼개기 상장으로 스톡옵션을 엑시트하고, 소액주주들에게 피해를 끼친 게 바로 1년 전의 일"이라며 "회사는 내실 다지기 보다 리더들의 엑시트에만 혈안이 되어있다. 지난해 카카오가 선포했던 메타버스 비전은 CEO가 바뀌자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카카오커머스에서 추진하려던 직매입 역시 커머스 대표가 바뀌자 바로 물거품이 된것이 그 단적인 예"라고 덧붙였다.
카카오 노동조합에는 현재 14개 계열사에서 약 4000명에 달하는 조합원이 가입해 활동 중이다. 조합원은 지난해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의 블록딜 사태와 카카오 신임 CEO 내정 철회 이후 급격히 증가한 가운데 최근 근무제도가 개편(전사 재택근무 해제)하면서 지속 늘어나는 추세다.
서승욱 지회장은 이에 대해 "세간에 알려진것과 달리 근무제도 개편만으로 조합원 수가 급증한 것이 아니다. 조합원수가 급증한 배경에는 크게 세 가지 요인을 꼽을 수 있다"며 "현재 카카오의 모든 계열사는 불안정한 환경, 리더십 부재, 신뢰 부족과 같은 문제들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례로 최근 카카오는 수장인 CEO만 1년 사이 4차례 교체했다. 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 체계에서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가 CEO로 내정되었으나 카카오페이 블록딜 사태가 터지자 사퇴했고, 여민수 공동대표도 카카오 계열사를 관장하는 컨트롤타워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며 "이후 홍은택 대표가 각자대표로 내정되었으나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남궁훈 대표가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코스피 시총 20위 기업 중 지난 한 해 사이 수장이 4번 교체된 곳은 카카오가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카카오 노동조합은 올해 초 임금협약 위주로 사측과 교섭을 진행한 이후 법인별로 단체협약 갱신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카카오가 정한 전사 재택근무 해제 방침에 대해 법률적 대응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노동조합 측은 "(원격근무) 제도화 문제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같이 논의해야할 문제도 있다. 재택근무라는 것 자체가 노동조건에 대한 문제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제도화에 대해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단체협약으로, 올해 단체협약이 카카오를 포함해 4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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