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기업들, 경영한파 시작되자 사무실 근무로…재택 없앤다

기사입력 : 2023년01월10일 17:02

최종수정 : 2023년01월10일 17:02

거점오피스, 돈 안된다? SKT 관련 사업 검토 철회
"사무실 출근, 친기업 정책기조 따라가는 부분도"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 재택근무에 드라이브를 걸었던 기업들이 속속 사무실 출근으로 복귀하고 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는 한편 미국 빅테크 기업 중심으로 구조조정 바람이 이어지는 상황에, 국내 기업들도 직원 복지 중 하나로 여겨졌던 재택근무 카드를 굳이 꺼내들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SKT·카카오 등 "다시 사무실 출근하세요"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다음달 1일부터 조직별로 자율적으로 운영되던 재택근무를 필요시 주 1회로 제한하기로 했다. 단, 메인 오피스 출근제를 중심으로 하지만 기존에 운영하던 거점오피스는 자율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에 따른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구성원의 역량 결집을 통해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거점오피스 이미지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뿐 아니라 펜데믹 상황에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플랫폼·게임사들 역시 사무실 출근 체제로 다시 전환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사무실 출근과 재택근무를 혼합한 '하이브리드형 근무제'를 도입했던 카카오 역시 3월부턴 사무실 출근을 우선하는 '오피스 퍼스트' 근무제로 복귀한다.

1월부턴 월 2회 '놀금' 제도도 폐지돼 마지막주 금요일만 휴무인 '리커버리데이(Recovery Day)'로 바뀌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전사 차원에선 오피스 근무가 원칙이지만, 조직 내 협의에 따라 원격 근무 또한 가능하게 운영함으로써 오피스 근무와 원격 근무의 장점을 모두 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직원복지로 쓰였던 재택, "구조조정할 판에 의미 사라져"

펜데믹이 끝나고 재택근무를 하던 기업들이 사무실 출근으로 복귀하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상황은 아니다. 글로벌 콘텐츠 기업 '월트디즈니'는 3월부터 펜데믹 때 도입한 재택근무를 축소하고 일주일에 나흘 사무실로 출근하기로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재택근무를 폐지했다. 머스크는 앞서 지난해 6월엔 테슬라 직원들에게 일주일에 최소 40시간씩 사무실에서 일할 것으로 지시하며 "싫으면 회사를 떠나라"며 직원들의 반발을 묵살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2023년 새해 첫 평일인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3.01.02 hwang@newspim.com

김용춘 전국경제인연합회 고용정책팀장은 "재택근무는 인력을 유치하는 차원에서 복지제도로 쓰였는데 이제는 기업들 사정이 안 좋다 보니 오히려 구조조정을 해야할 판이고, 재택근무를 복지제로 쓰는 장점이 사라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입장에서도 기업들의 재택근무가 달갑지 않을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를 노동시장 개혁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히며 문재인 정부가 만든 주 52시간 제도를 최대 주 69시간 제도로 법제화하는 방안에 속도를 내는 등 친기업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재택근무가 오히려 효율적인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출근제로 복귀하는 것은 현재 기업 중심의 정부 정책 기조를 따라가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면서 "정부 입장에선 사람들이 출퇴근을 하면 교통, 식당, 오피스 등을 이용하게 되니 내수진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점오피스 사업기회 노렸던 SKT, 검토철회

이에 펜데믹이 끝난 후에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던 거점오피스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노렸던 기업들 역시 사업화 검토를 철회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작년 4월 대기업 중 처음으로 신 개념 거점오피스 '스피어(Sphere)'를 선보였다. 스피어엔 인공지능(AI) 기반 얼굴 인식 솔루션으로 사무실 출입을 통제해 주는 '누구 페이스캔(NUGU facecan)'이나 멀리 떨어진 사무실을 메타버스를 통해 연결하는 '버추얼 워크스페이스(Virtual Workspace)' 등과 같은 기술들이 활용됐다.

SK텔레콤은 스피어를 기자들에게 적극적으로 공개하며 거점오피스를 통한 사업화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현재 거점오피스 조직은 운영팀을 제외하고 조직이 쪼그라든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 관계자는 "거점오피스와 관련해 사업화는 안할 것 같지만, SK텔레콤 차원에선 거점오피스는 유지될 것이고 확장도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abc12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