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죽표 할머니 '세종글꽃체' 성인문해교육 계기로 알려져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세종시는 최민호 시장이 올해 대통령 설 연하장에 쓰인 '세종글꽃체'의 주인공 전의면 홍죽표 할머니(79)를 17일 집무실로 초청해 차담을 나눴다고 밝혔다.
할머니의 글씨체 '세종글꽃체'는 지난 2021년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한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 할머니가 '시집가던 날'이라는 시화를 출품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홍죽표 할머니(왼쪽)와 최민호 세종시장 모습.[사진=세종시] 2023.01.17 goongeen@newspim.com |
할머니는 당시 시화전에서 우수상을 받았고 본인 글씨체를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서체 저작권을 세종시에 기부했다.
칠순이 될때까지 한글을 모르고 살다가 세종시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에서 운영한 문해교육프로그램 '세종글꽃서당'에서 처음으로 한글을 배웠고 '배움에는 늦음이 없다'는 용기를 모두에게 주고 싶다는 뜻에서 기부를 결심했다.
세종시는 할머니 글씨체를 바탕으로 한글 1만 1172자와 영문 94자 및 특수문자 986자, 시의 상징물 특수문자(캐릭터, 기관통합이미지-CI) 21자를 지원하는 '세종글꽃체'를 개발해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다운받을 수 있게 했다.
시는 세종대왕의 뜻을 받들어 문해교육에 앞장서고 한글사랑도시를 넘어 한글문화수도로 거듭날 준비를 하면서 '세종글꽃체'를 영상 자막을 비롯해 다양한 홍보물과 기념품 등에 널리 활용할 계획이다.
그 글씨체가 이번에 대통령 연하장에 쓰였다. 홍 할머니는 "한글을 익히고 쓸 수 있게 되어 배움의 한을 풀었다고 생각했다"며 "대통령 연하장에 글씨체가 사용됐다고 들어 더욱 의미 있고 기뻤다"고 말했다.
최민호 시장은 "홍죽표 어르신의 글씨가 세종시의 위상을 드높였다"며 "배움에는 늦음이 없다는 사실을 어르신을 통해 다시금 배웠고 앞으로도 세종대왕의 뜻을 이어 문해교육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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