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시인 "위선을 실천하는 문학" 비판
'고은 시인 복귀 적절성' 설문조사 결과 99.3% '반대'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성추문 논란 이후 5년 만에 사과 없이 신간을 발표한 고은 시인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최영미 시인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위선을 실천하는 문학"이라는 짧은 글을 게재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신작을 낸 고은 시인을 향한 비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고 시인은 지난 9일 실천문학사를 통해 시집 '무의 노래'와 캐나다 시인과 대담을 엮은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를 출간했다. 출간 발표 다음 날인 10일 최 시인은 "허망하다"라는 심정과 함께 "조만간 글을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는 글을 남긴 바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고은 시인의 '고은과의 대화'와 '무의 노래' [사진=실천문학사] 2023.01.09 89hklee@newspim.com |
고 시인의 성추문 폭로는 지난 2017년 최 시인이 계간지 '황해문화'에 '괴물'이라는 시를 발표하면서다. 시에는 'En선생'이 등장하며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 등의 내용으로 고 시인의 행적을 고발했다.
이후 고은 시인은 최영미 시인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가 1심과 2심에서 패소했고 그 후로 상고하지 않았다.
고은 시인이 '성추문' 논란 이후 사과 없이 복귀한 것을 두고 대중의 시선도 싸늘하다. 문학을 전문으로 다루는 언론사 뉴스페이퍼가 지난 1월7일부터 9일까지 진행한 '고은 시인의 문단 복귀의 적절성'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가와 시민 99.3%가 고 시인의 복귀를 반대했다.
또 응답자의 97.9%는 '고은 시인이 자숙해야 할 기간'에 대한 질문에 '복귀 자체를 원치 않는다'고 답변했다. 1.2%만이 '6년 이상 자숙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고은 시인이 복귀를 위해 해야 할 일(복수응답)로는 '범죄사실 인정'(75.7%), '피해자에 대한 사과'(75.4%), '프로필 및 책의 미화 금지'(69.1%) 등이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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