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물가상승…한·미 금리 차 확대 우려 커
'금리 동결' 소수 의견에 따라, 추가 인상 기준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한국은행이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여는 가운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전망이다.
12일 한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서울 중구에 있는 한은에서 금통위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가 열린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은은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아직 잡히지 않아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물가 상승률은 5.0%다. 지난해 10월 5.7%에서 다소 내려왔으나 물가 상승률이 꺾였다는 뚜렷한 신호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2021년말 이상 기온으로 채소 가격이 큰 폰으로 오른 기저효과가 반영되며 2022년말 물가 상승률이 주춤했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물가가 떨어진다는 해석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연초가 되면 기저효과가 사라지며 5%대 물가 오름세가 계속될 수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10.12 photo@newspim.com |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차 확대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명분을 제공한다.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차이가 벌어질수록 국내 투자된 자본이 해외로 빠져나가며 외환·금융시장 불안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현재 한국 기준금리는 3.25%다. 미국 금리는 4.25~4.50%다.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금리를 계속 올린다고 예고한 터라 한은도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시장에서는 금리 동결 의견을 내는 금통위원이 나올지에 주목한다. 소수의견 여부에 따라 추후 한은 기준금리 인상 보폭을 짐작할 수 있어서다.
안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기준금리를 3.5%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전망"이라며 "물가 우려가 높고 연준은 강한 긴축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재균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금통위에서 최종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25%로 전망한 위원도 존재하는 만큼 만장일치가 아닌 동결 소수 의견이 제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1월 금통위에서 25bp 인상을 전망한다"며 "이창용 총재가 신년사에서 한은의 최우선 과제가 여전히 물가인 상황에서 12월 물가 상승률이 5%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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