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중국인, 돈 안 쓰고 '저축'한다..."위기 의식 커진 것 반영"

기사입력 : 2023년01월12일 14:12

최종수정 : 2023년01월12일 14:12

'소비주력군' 90년대 출생자도 지출보다 '저축'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소비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기대 만큼의 소비 반등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들의 '저축 욕구'가 여전히 강하고, 특히 소비의 주축으로 부상한 1900년대생 청년들이 소비보다 저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11일 중국 매체 시계관찰(視界觀察)은 중국인들의 '저축을 사랑하는' 특징이 지난해 특히 두드러졌다면서 '보복 소비'가 아닌 '보복 저축'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바이두(百度)]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0일 발표한 2022년 금융통계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위안화 예금 잔액은 258조 5000억 위안(약 5경 2394조 96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26조 2600억 위안, 11.3% 증가한 것으로, 2022년의 전년 대비 증가분(6조 5900억 위안)보다 증가폭이 2%p 확대된 것이다.

이 중 가계 예금이 17억 8400만 위안 증가하면서 비(非)금융기업의 5억 900만 위안, 은행 외 금융기관의 1억 3800만 위안을 크게 앞질렀다. 2021년 증가분인 9조 9000억 위안도 훌쩍 넘긴 것으로 연간 증가액 중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체는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같은 모바일 결제가 활성화하지 않은 도시에서는 예금을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각 은행 지점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도 전했다. 일년간 모은 돈을 맡기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후베이(湖北)성의 한 은행 지점은 오후 4시인 영업 종료 시간을 밤 8시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낮아진 예금금리도 중국인들의 저축 의욕을 꺾지 못했다. 선전 소재 모 대형 은행 관계자는 시계관찰에 "1년·3년·5년 만기 정기예금 중에서 3년 만기 예금 가입자가 특히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가계부문에서 예년보다 7조 위안가량 더 저축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민성(民生)증권은 7조 위안의 추가 예금이 발생한 데 대해 "소비 지출을 줄인 것이 2조 위안, 부동산 투자를 줄인 것이 4조 위안, 재태크 상품 투자를 줄인 것이 2조 위안"이라면서 "이 모두가 예금에 모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금에 몰린 수 조 위안이 부동산 시장 등으로 유입된다면 중국 경제가 더욱 힘을 받겠지만 거액의 예금을 소비로 이끄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중국부동산개발그룹(中國房地產開發集團有限公司)의 멍샤오쑤(孟曉蘇) 전 회장은 최근 한 공식 석상에서 "2022년 중국 서민들이 15조 위안을 저축했다"며 "(저축액의)3분의 1을 집을 사고 인테리어를 하는 데 쓴다면 중국 경제가 곧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서민들의 위기감을 이해하지 못한 상류층의 '실언'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었다.

중국인들의 예금액이 급증한 것은 경제 불안에 따른 위기 의식이 커진 결과로 볼 수 있다. 오락가락하는 부동산 정책,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하향 압력 가중, 경기 쇠퇴로 인한 고용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소비보다 저축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부동산 정책 변화에 혼란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지적이다. 톈진(天津)에 사는 난펑(南楓·가명)은 시계관찰에 "대학 졸업 뒤 아파트 계약금을 마련하고 나니 2021년이었다. 마침 대출 제한 등 부동산 규제 정책이 강화되는 시점이라 구매가 망설여졌고, 하반기에는 정부 규제 여파로 부동산 기업들의 디폴트 위기가 불거지면서 입주 지연 아파트도 생기기 시작했다"며 "2022년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빠지고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곳곳에 분산해 뒀던 돈을 전부 은행에 맡겼다"고 설명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실제로 중국 부동산 시장에는 여전히 '관망세'가 팽배하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국 상업용 주택 매매 면적과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3%, 2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초 부동산 부양에 시동을 걸기 시작한 데 이어 11월 이후로는 부동산 살리기에 더욱 힘을 쏟고 있지만, 부동산 구매 심리는 여전히 살아나지 않고 있다.

톈펑(天風)증권은 "지난해 주택 판매액이 예년 평균 대비 5조 6000억 위안가량 적다"며 "부동산 구매 지출 감소분이 예금으로 유입된 것이 지난해 예금 급증의 주요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면서 펀드·주식 등 재테크 상품 수익성이 악화한 것도 은행 예금으로 눈을 돌리게 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한해 15% 하락했다.

젊은이들의 저축열이 고조된 것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취업난, 기대소득 하락, 전염병 확산에 따른 소비기회 감소 등으로 지출은 줄이고 '방어적 저축'을 늘리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주력 소비층(1990년대 출생자)의 지출 축소가 소비 반등폭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매체 36커(36kr) 산하 허우랑(後浪)연구소가 40세 이하 2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90년 이후 출생자의 41.7%, 95년 이후 출생자의 40.6%가 매월 저축을 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월 예금액도 상당하다. 매월 소득의 50% 이상을 저축한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30%가량을 차지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팬데믹 기간 저축이 큰 폭으로 늘었다가 상황이 진정되면서 정부 지원을 받은 저소득 계층 중심으로 소비가 살아났지만 미국의 경우를 중국에 바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인들의 초과 예금이 도시와 고소득 계층에서 주로 발생한 것이 그 배경이다. 

톈펑증권은 "한계소비성향(추가 소득 중 저축되지 않고 소비되는 금액의 비율)이 고소득층에서는 낮게, 저소득층에서는 높게 나타난다"며 "다만 저소득층의 초과 저축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이것이 방출 되더라도 소비 증가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hongwoori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