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12일 오후 운항 정상화 기대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11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연방항공국(FAA)의 이륙 전 항공 안전 정보 시스템인 '노탐'(Notice to Air Traffic·NOTAM)의 작동 오류로 미국 국내·국제선 항공편 운항이 일시 전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CNN방송,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FAA의 노탐이 '이륙금지 명령'(ground stop)을 발동해 미 동부시간으로 11일 오전 7시 30분(오후 9시 30분)부터 약 90분간 미국 내 모든 항공기가 이륙할 수 없었다.
11일 오전 9시께 노탐 시스템이 복구되면서 항공기 이륙이 재개됐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300여편의 항공편이 결항됐고 9600편에 달하는 항공편 이륙이 지연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일을 지난 2001년 9.11 사태 이래 처음 있는 전국적 이륙 중단 사태라고 평가한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결항·이륙 지연 항공편은 총 1만900편이다. 시스템 복구로 항공기는 이륙하고 있지만 한꺼번에 많은 항공편 이륙해야 하면서 "교통체증에 따른 결항과 이륙 지연이 계속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미 사우스웨스트항공은 "FAA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항공편 일정을 일부 조정해야 할 것 같다"며 항공편 예약 고객들은 수시로 항공편 이륙 일정을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수수료 없이 다른 날짜로 변경해주겠다고 약속했다.
항공 업계는 현지시간으로 12일 오후쯤에는 운항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AA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조사 중이다. FAA는 "우리의 초동 조사 결과 데이터베이스 파일이 손상된 영향인 것 같다"면서 "현재까지는 사이버 공격의 근거는 없다"고 알렸다.
같은날 오전 캐나다의 전산정보망도 약 90분 동안 항공사에 업데이트된 정보를 전송할 수 없는 오류 사태가 발생했다. 시스템은 정오를 조금 넘은 시각에 복구됐으며, 지연된 항공편은 없다.
당국은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시스템을 운영하는 NAV 캐나다 측은 미국의 시스템 오작동과 연관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알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착륙하는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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