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에 전화와 문자로 사의 표명"
"국민과 대통령, 당에 도움 되는 방향 고민"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대통령님께 심려를 끼쳐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8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에 대해서는 총선승리에 도움이 될지를 두고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저녁 서울 용산구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위원장 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대통령실에 전화와 문자로 표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해 12월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민간위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12.12 yooksa@newspim.com |
다만 나 의원은 "아직 제가 대통령실로부터는 입장을 받은 것이 없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연락을 했냐는 물음에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이 사의 표명을 반려하면 어떡할 것인지 묻자 "가정에 대해 말하는 것은 맞지 않고 심려를 끼쳐드려 사의 표명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해야겠지만 고민의 지점은 대한민국과 국민의힘, 대통령에게 어떤 결정이 도움이 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라는 게 상황이 많이 변하니 좀 더 고민하겠다. 전당대회의 모습, 전당대회 이후 당의 모습이 과연 내년 총선 승리에 어떤 도움이 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부위원장의 출마를 촉구한 '청년당원 100인'의 기자회견 배경에 대해서는 "제가 특별히 요구한 게 아니고 공정한 경쟁을 촉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특정 목적을 갖고 한 게 아니라 우연히 알게 됐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의 길을 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충분히 저에 대해 오해할만한 소지 있다고 생각하지만 제 진의가 굉장히 다르게 알려졌다"며 "이런 부분을 앞으로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나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대통령님께 심려를 끼쳐드렸으므로 사의를 표명한다"며 윤 대통령에 사의를 전달했다고 전해졌다. 나 부위원장은 최근 '대출 탕감' 저출산 대책을 놓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었다.
park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