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셍·MSCI차이나, 작년 10월 말 저점 대비 45% ↑
상하이종합지수는 9.8% ↑
골드만 "中 증시 15% 더 오를 것"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본토 주식보다 홍콩 증시와 중국테마주(미 증시 상장 중국기업)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통제 완화 효과가 역외 시장에서 먼저 나타났다는 분석 속에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올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경기회복 등이 올해 중국 기업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상당하다.
홍콩 항셍지수는 올해 첫 거래일인 3일 2만 포인트를 돌파했다. 지난해 8월 말 이후 4개월 여만이다. 이틀 뒤인 5일에는 2만1000포인트를 넘어섰고 직전 거래일인 9일에는 2만1388.34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연초 5거래일 간 8.1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홍콩 증시의 강세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다. 중국 경제전문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이 9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항셍지수는 저점을 기록했던 지난해 10월 말(1만4687.02) 대비 45%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이 텐센트·알리바바 등 717개 중국 종목 주가를 반영해 산출하는 MSCI 차이나 인덱스도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11월 말에만 29% 오르면서 지난해 전체의 낙폭을 24%로 축소했고, 올해 현재까지 강세를 이어오면서 지난해 10월 말의 46.92 이후 현재의 68.79로 46%가량 급등했다.
디이차이징은 "MSCI 차이나 인덱스는 올해 첫 거래 주간에 8% 올랐다"며 "1995년 이후 가장 좋은 출발"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셔터스톡] |
다수 전문가는 중국 자산 가격이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본토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 것, 홍콩 증시와 중국테마주 중 빅테크 기업 비중이 큰 것 등이 홍콩 증시·중국테마주와 본토 증시 간 격차를 키웠지만 장기적으로는 본토 증시가 더욱 유망하다는 관측도 있다.
항셍지수와 MSCI 차이나 인덱스가 45% 급등한 지난해 10월 말부터 현재까지 상하이종합지수는 9.8%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 증시가 1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의 아시아 증시 담당 왕야쥔(王亞軍)은 "지난해 11월부터 중국 증시에 상당히 강력한 불마켓 신호가 나타났다"며 "이번 불마켓이 앞으로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방역 정책 완화로 중국 경제에 대한 시장 전망이 밝아진 점, 인터넷 업계에 대한 규제 마무리, 중국 기업 회계 감독권 분쟁 일단락 됨에 따라 중국테마주(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상장폐지 리스크가 축소된 것 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킹어 라우(Kinger lau) 골드만삭스 스트래티지스트는 9일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서 "MSCI 차이나 인덱스의 12개월 목표치를 종전의 70에서 80으로 상향조정한다"며 "밸류에이션이 전반적으로 낮아져 있고, 부동산과 빅테크 분야에 대한 규제 완화 등이 지수 상승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킹어 라우는 "2023년 중국은 경제성장, 정책, 인플레이션 주기 전반에 있어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주식 비중을 축소하거나 공매도에 나설 때 리스크가 매수 리스크보다 더 크다"고 덧붙였다.
UBS증권은 "경제의 안정 성정을 위해 통화·재정·부동산·신용대출 관련 일련의 부양 정책들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이것이 증시 상승을 촉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6개월 간 최소 3000억 위안(약 54조 9810억 원) 규모의 공모펀드 자금이 중국 자본시장으로 유입되고, 해외 투자자의 홍콩을 통한 중국 본토 증시 투자액(북향자금) 역시 2000억 위안 이상 순유입될 것으로 UBS는 예측했다.
류진진(劉勁津)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경기 회복이 현실이 된다면 홍콩 등 역외시장에서 수익을 실현한 뒤 A주에 주목할 것을 조언한다"고 밝혔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