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중국~유럽 화물 철도 운송량이 코로나19 창궐 이후 3년간 119% 증가했다.
중국국가철도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유럽 화물 철도는 전년 대비 9% 증가한 1만6000편이 운행됐으며, 전년대비 10% 증가한 16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를 발송했다고 베이징일보가 9일 전했다.
160만TEU는 우리나라 2위 항구인 인천항의 2021년 연간 물동량인 335만TEU의 절반 수준이다.
2019년 72만7500TEU였던 중국 유럽 화물 철도 물동량은 2020년 56% 급증한 113만5000TEU로 증가했으며, 2021년에는146만TEU가 운송됐다. 코로나19 창궐 전인 2019년의 운송량에 비해 지난해 운송량은 119% 증가한 셈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상 운임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중국~유럽 화물 철도 이용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철도 운송 루트의 장점이 널리 알려진 만큼 코로나19가 소멸되더라도 철도 운송량은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발전연구센터의 리궈창(李國强) 연구원은 2011년 3월 운행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 연말까지 중국~유럽 화물철도는 누적 6.2만편이 운행됐고, 3200억USD 이상 가치의 화물이 운송됐다고 집계했다. 특히 지난해 무역액 기준으로 중국과 유럽간의 무역 중 철도운송의 비중이 9%를 넘어섰다고 소개했다.
중국 유럽 화물열차에 컨테이너가 적재되고 있다.[신화사=뉴스핌 특약] |
중국에서 유럽까지의 해상 운송은 최장 70일이 걸리는 반면, 철도 운송은 최단 20일이 소요된다는 강점이 있다. 비용은 해상 운송의 2배가량이다. 철도 운송은 부패하기 쉽거나 시간에 민감한 상품을 운반해야 하거나, 높은 항공 운송 운임이 부담스러운 기업들에 메리트가 크다.
중국~유럽 철도 화물 운송은 지난 2011년 17편에 불과했으나, 매년 증가해 지난해 1만6000편까지 증가했다. 철도는 가까이는 카자흐스탄과 모스크바, 멀게는 영국 런던과 스페인 마드리드까지 최대 1만5000㎞ 안팎을 연결한다.
화물열차는 현재 중국의 약 30개 도시에서 출발하며, 82개 운송 경로를 따라 유럽 24개국 196개 도시를 연결한다. 가전, 의류, 자동차, 액세서리, 곡물, 목재 등 53개 영역 5만여개 품목이 취급되고 있다.
중국 유럽 화물열차는 초기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 충칭(重慶)시,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등 중국 중서부 지역 도시들에서 출발했다.
현재 루트는 제조 공장이 몰려 있는 중국 남동부로 확대돼 푸젠(福建)성 샤먼(廈門)과 광둥(廣東)성 선전(深圳), 저장(浙江)성 이우(義烏),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등지에서도 화물 열차가 유럽으로 출발한다.
우리나라의 CJ대한통운과 글로비스 등 물류 업체들도 중국 유럽 화물열차를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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