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종목명:TSLA)의 시가총액이 3분의 1이나 증발한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은 오히려 매수를 가속하며 변함없는 믿음을 보이고 있다.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가 각종 악재로 시가총액 중 7200억달러가 축소됐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매수를 지속했다고 강조했다.
테슬라 주가 추이 [사진=구글차트] 2022.12.29 kwonjiun@newspim.com |
올해 트위터 인수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둘러싼 각종 논란, 연방준비제도의 고강도 금리 인상, 중국에서의 생산 차질 및 수요 둔화 등 겹악재 속에 테슬라 주가는 연초 이후 72%가 하락했다.
특히 27일까지 7거래일 연속 떨어지며 2018년 9월 이후 최장 하락을 기록한 결과 테슬라 주가는 지난 2020년 8월 수준까지 되돌아왔고 시총은 3분의 1이 날아갔다.
하지만 끝모를 하락장에서도 개미들은 테슬라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반다리서치 데이터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160억달러어치 테슬라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 순매수 종목 1위다. 애플도 테슬라의 인기에는 못 미친다.
반다리서치의 글로벌거시전략 담당인 비라즈 파텔은 "테슬라는 가장 인기 있는 종목 중 하나"라면서 "최근 주가 급락은 바겐 헌터들이 더 몰려드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 6개월 동안 매수한 테슬라 주식이 그 이전 60개월간 매수한 총 주식을 넘어선다"면서 기관 투자자들에게는 펀더멘털 호재가 뚜렷이 없는데도 매수세가 받쳐주니 매도하기에 너무 좋은 종목이라고 말했다.
WSJ는 S3파트너스 데이터를 인용, 올해 주가 급락으로 테슬라 공매도 세력들이 170억달러 정도 돈을 벌었다면서 테슬라 공매도 세력이 수익을 얻은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호르 두사니프스키 S3파트너스 예측분석담당 이사는 "확실한 주가 바닥이 형성될 때가지 테슬라 공매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모델3 [사진=뉴스핌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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