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뛰는 삼성 위에 나는 TSMC...발목 잡는 K칩스법 우려

기사입력 : 2022년12월28일 15:05

최종수정 : 2022년12월28일 15:05

TSMC, 3나노 양산 발표...삼성 3나노 양산 돌입 6개월만
대기업 세액공제율 8%...공격적 행보 TSMC 따라잡기엔 낮은 수준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의 TSMC가 3나노(㎚) 제품 양산을 공식화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기술력을 높이면서도 동시에 고객사 확보에 사활을 걸지 않으면 TSMC를 따라잡기 어렵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더불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K칩스법'(반도체특별법)'에 포함된 대기업 세액 공제율이 기존 예상보다 높지 않다는 점도 삼성전자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압도적 파운드리 업계 1위 TSMC..."3나노 기술력도 이미 충분할 것"

대만 TSMC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28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오는 29일 대만 남부 타이난의 남부과학단지 내 18팹에서 3나노 양산과 공장 증설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TSMC가 이번에 생산할 3나노 제품은 3차원 구조의 핀펫(FinFET) 방식의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TSMC는 삼성전자가 3나노 양산 계획을 밝힌 지 6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3나노 제품 양산에 돌입한 셈이다.

앞서 지난 6월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을 적용한 3나노 파운드리 공정 기반의 초도 양산을 시작한 바 있다.

삼성이 3나노 양산 소식을 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TSMC가 단시간에 3나노 양산 계획을 밝혔다는 점은, TSMC의 기술력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점을 시사한다.

업계에선 TSMC가 3나노 양산에 들어간 게 놀라운 사실은 아니라고 짚는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업계 1위 TSMC를 이기기 위해서는 수율과 공정 안정성, 그리고 고객사 확보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종환 상명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3나노에서 가장 중요한 건 수율과 공정 안정성"이라며 "보통 1년 정도는 검증 기간을 가지며 테스트를 하는데 그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삼성이 먼저 3나노 양산에 돌입했지만 TSMC가 이미 파운드리 시장에서 승기를 잡고 있는 만큼 3나노 싸움에서 삼성을 쉽게 이기는 시나리오도 감안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태희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TSMC는 파운드리 시장 1위로 시장 점유율도 선단공정뿐 아니라 모든 노드에서 앞서있기 때문에 (TSMC의 3나노 양산이)삼성 입장에선 상당히 안 좋은 소식"이라며 "삼성이 파운드리 돌파구를 빨리 찾아야 하는데 반도체 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에 접어들고 있어 새로 고객사를 확보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칩스법' 내 대기업 반도체 세액 공제율 8%..."가속도 붙은 TSMC 따라잡기엔 역부족"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 2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여기에 최근 국회를 통과한 'K칩스법'(반도체특별법)의 세액 공제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도 삼성전자에겐 방해물일 수 있다.

국회는 지난 23일 반도체 등 국가첨단전략산업 시설에 투자하는 경우 투자 금액의 8%를 세금에서 공제하는 내용을 담은 K칩스법을 23일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대기업의 현행 세액공제율은 6%,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8%와 16% 수준이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세액공제율은 유지했다.

현재 미국은 반도체 기업의 자국 시설 투자액의 25%, 대만은 25%, 중국은 100% 수준으로 세액 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대기업 세액공제율을 이같이 소폭 상승시킨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종환 상명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TSMC는 가속도가 붙어서 대만, 미국, 일본 등 가리지 않고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는데 삼성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파운드리 점유율만 봐도 TSMC가 50% 이상이고 여러 가지 공격적인 성향이 TSMC가 훨씬 강한 상황에서 이번 K칩스법의 세제 혜택 수준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고 분석했다.

catchm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