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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친환경 항공유도 자국 우선주의…국내 정유사 美생산 '제로'

기사입력 : 2022년12월28일 15:07

최종수정 : 2022년12월28일 17:07

친환경 항공유까지 확대되는 미국 우선주의
항공유, 美 연 수출 4조 효자상품 '위기' 봉착
국내 정유업계 SAF 상용화 ·생산 업체 '無'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미국이 전기차뿐만 아니라 친환경 항공유(Sustainable Aviation Fuel·SAF)까지 자국 우선주의를 확대하려 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에 따라 현지에서 혼합·급유하는 SAF에만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국 정유 업체들의 SAF 생산이 미미하다는 점이다. 친환경 항공유로 시장의 판세가 변하고 있지만, 정유업계는 여전히 화석연료 기반의 항공유 수출에만 매달리고 있다. 미국 IRA 기준 통과는 고사하고 정유업계 효자인 항공유 수출 동력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 미국·유럽 친환경 항공유 사용 법제화, 현재 진행형

[사진=백악관] 신수용 기자 = 백악관은 지난 15일 홈페이지에 '청정에너지 경제 구축: IRA의 청정에너지와 기후 행동 투자에 대한 가이드북'이란 제목의 'IRA 가이드북'을 발표했다. 2022.12.27 aaa22@newspim.com

28일 뉴스핌이 분석한 IRA 조문엔 2023년 12월 31일부터 2024년 말까지 미국에서 주유한 SAF 혼합물에 갤런(gal·1배럴은 약 42gal)당 최소 1.25달러에서 최대 1.75달러의 세액공제를 해준다는 내용이 담겼다. 항공사가 세액공제 혜택을 받으려면 미국 내에서 혼합된 SAF로만 연료를 채워야 해야 한다.

IRA는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이 핵심이다. 미국 정부는 기후 대응과 복지 지원 등 4300억달러(약 544조원) 지출과 법인세 인상 등 7400억달러(약 937조원)를 투입한다. 현지 생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하는 내용 등의 이유로 한국을 포함한 각국의 반발을 사고 있다. 더 나아가 SAF를 자국에서 배합해 항공기에 급유해야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공항에서 항공기 급유가 이뤄지는 데 이게 항공유 수출로 잡히는 수치"라며 "항공사 마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원료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미국에서 이를 급유 하는 항공사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유업계가 전 세계 SAF 도입 흐름에 발맞추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업체 중 SAF를 상용화한 업체는 한 곳도 없다. SAF는 우리나라가 일반적으로 수출하는 화석연료 기반의 항공유와 달리 옥수수·사탕수수·폐식용유 등에서 얻은 원료를 발효시켜 생산한 친환경 항공유다. 이를 사용하면 항공기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이 크게 준다.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 유럽연합(EU)도 SAF 사용을 2025년부터 전면 의무화하는 등 미국을 포함한 각국이 친환경 항공유 도입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지난 9월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에 비행기가 서있다. 2022.09.05 hwang@newspim.com

◆ 항공유, 수출 효자에서 전량 수입 상품으로 변질 가능성↑

더욱이 항공유는 올해 미국에 4조원을 수출하는 효자 상품인데, 반대로 미국산 SAF 항공유를 수입해 사용해야하는 상황이 도래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원료량으로 SAF 생산 시 2050년 항공연료 수요량의 1.3%밖에 생산하지 못한다. 결국 대부분 수입산 SAF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페트로넷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한국이 미국에 수출한 항공유는 2877만배럴이다. 금액으로는 약 36억 달러(약 4조6699억원)에 이른다. 관세청 수출통관 통계에서도 지난해 국내 석유제품 수출액은 381억2100만달러(약 48조원)로 반도체, 자동차에 이어 3위를 기록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SAF가 시간이 지날수록 대세가 되는 만큼, 기존 항공유 생산에 안주하는 국내 정유업계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SAF와 같은 글로벌 바이오 원료 시장은 2050년까지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항공·해운 분야의 친환경 원료 수요는 3~4.5배로 대폭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SAF 시장이 활짝 열리고 있지만 정부와 국내 정유 업체들의 대응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바이오 원료 업계 관계는 "기존 항공유보다 가격이 2~8배가량 비싸 당장 국내 정유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SAF 시장은 급격히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각 회사는 SAF 투자에 뒤늦게 뛰어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0월 울산에서 열린 60주년 간담회에서 2027년까지 울산콤플렉스(CLX)에 친환경 항공유 생산을 위한 공정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충남 서산 공장 내에 친환경 항공유 생산 공장 건립을 검토 중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SAF와 같은 친환경 항공유가 기존 항공유에 비해 가격이 비싸 항공사들의 수요가 낮아 정부의 세액 보조와 같은 지원이 필요하다"며 "기존의 석유 베이스의 제트항공유를 사용하고, 탄소배출권을 구입해 이를(친환경 비용) 상쇄하는 방식이 아직 재무적으로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aaa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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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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