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3년만에 해양 플랜트 수주...내년 시장 전망도 '긍정적'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국내 조선사들이 LNG선 강세에 이어 해양플랜트 수주에서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이에 올해 한국조선해양에 이어 내년에는 조선 빅3(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모두 흑자 전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조선 3사는 모두 수주 목표 금액을 넘어섰다. 한국조선해양이 239억5000만 달러(30조5300억원)로 목표 금액인 174억4000만 달러(22조2300억원)의 137.3%를 달성했고 대우조선해양은 104억 달러(13조2600억원)를 수주하며 역시 목표 금액 89억 달러(11조3400억원) 대비 117%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이 2019년에 수주해 지난 8월 출항한 RUBY FPSO의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
삼성중공업 또한 94억 달러(11조9800억원)를 수주하며 목표 금액 88억 달러(11조2200억원)의 106%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8년만에 조선 3사 모두 목표 금액을 초과 달성한 데 이어 2년 연속 목표 금액 초과 달성 기록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3911만CGT로 한국은 이중 1575만CGT로 40%를 수주했다. 이는 중국의 1848만CGT(47%)에 이은 2위 기록으로 특히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내년도 실적 전망도 밝다. 국내 조선사들이 강세인 LNG선의 발주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해양플랜트 발주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조선 3사는 지난해부터 해양플랜트를 수주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이 지난 2021년 총 3기의 해양플랜트를 수주해 건조 중이며 대우조선해양도 2021년 2기, 올해 1기를 수주한 바 있다.
여기에 해양플랜트에 강점을 보이던 삼성중공업이 최근 아시아선주로부터 1조9611억원(15억 달러)의 해양 생산설비 1기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의 4분의 1이 넘는 29.6% 규모로 내년 실적으로 집계된다. 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트 수주는 2019년 이후 3년만이다.
해양플랜트는 과거 조선사들 수익의 한 축이었다. 조선사들의 수주 호황이었던 지난 2013년 3사의 전체 수주금액은 543억 달러(69조2300억원)였는데 이중 해양 플랜트 등 해양개발만 250억 달러(31조87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수주 실적은 대우조선해양 1기, 삼성중공업 1기 총 2기 밖에 없다. 그마저도 삼성중공업의 수주는 내년 실적에 들어간다.
여기에 노르웨이의 국영에너지 회사 에퀴노르가 12조원 규모의 해상 유전 개발 사업을 캐나다에서 추진 중이며, 베트남도 내년 상반기에 해양플랜트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 LNG선 수주 강세에 해양플랜트 수주까지 이어진다면 조선사들의 흑자전환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내년 중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글로벌 시장에서 해양플랜트 발주가 예정돼 있어 올해보다 수주 건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전에 비해 시황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아직 발주되는 해양 플랜트가 대부분 생산 설비에 그치고 있어 해양 개발 시장이 살아나는 것으로는 볼 수 없다"며 "새로운 시추 설비 발주가 나와야 시장이 회복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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