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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막아 속 기업이야기] ②새우 몸집키워 고래된 삼성 반도체, 그 후

기사입력 : 2022년12월23일 13:11

최종수정 : 2022년12월27일 14:14

1983년 이병철 '도쿄선언'으로 시작된 반도체 사업
D램·낸드 1위 자리 굳건...그 다음은 "시스템 반도체 1등"

팩트는 극에 더 몰입하게 하고, 허구는 극을 더 흥미롭게 한다. 팩트와 창작의 경계를 교묘하게 오가는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이야기다. 재벌 비서가 그 기억을 가지고 재벌집 막내아들도 환생한다는 설정. 이야기 속엔 우리나라 현대사를 함께한 기업가 정신부터 국가 핵심기술로 덩치를 불린 반도체, 미래산업으로 주목되는 자율주행차 이야기까지 현실 기업 이야기가 곳곳에 스며있다. "곧 그 시대가 와요, 할아버지." 드라마 속 진도준의 대사처럼 그 시대를 살고 있는 현실 기업 이야기를 풀어본다.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고래 싸움에 새우 등 안터질라카몬 어떻게 해야 하노?"

반도체를 미래 먹거리라 생각하는 드라마 속 진양철 회장. 미국과 일본의 값 싼 반도체 가격으로 반도체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에 진 회장이 손자 진도준에게 묻는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안터질라카몬 어떻게 해야 하노?". 진도준의 답변은 "새우의 몸집을 키우는 것."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속 진양철 회장. [사진='재벌집 막내아들' 캡처]

1984년 뒤늦게 반도체 경쟁에 뛰어든 삼성의 고민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다. 그리고 40여년이 지난 지금, 삼성전자는 반도체 불모지였던 우리나라를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 자리로 올려놨고, 지금은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쓸 준비를 하고 있다.

◆반도체 사업, 이병철의 결단과 이건희의 추진력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반도체 사업 진출을 선언한 것은 1983년 2월이었다. 2월 8일 아침 이병철 회장은 일본 도쿄에서 서울에 있는 홍진기 당시 중앙일보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반도체 사업을 하겠다. 누가 뭐라 하건 밀고 나가겠다." 이것이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이병철 창업회장의 '도쿄선언'이다.

[재막아 속 기업이야기] 글싣는 순서

1. MZ세대가 알고 싶은 진양철? 이병철?
2. 새우 몸집키워 고래된 삼성 반도체, 그 후

"반도체 자체는 제철이나 쌀과 같은 것이어서 반도체 없는 나라는 고등기술의 발전이 있을 수 없다. ...이런 반도체를 외국에서만 수입할 경우, 모든 산업의 예속화를 면할 수 없고, 상대국과의 제품 경쟁으로 반도체 공급을 중단하면 하루아침에 문을 닫아야 하는 지경을 당하게 된다." 이병철 창업회장의 자서전 '호암자전', '삼성반도체에 내일을 건다'편에 나오는 이병철 창업회장이 반도체 사업에 진출을 결정하게 된 배경이다.

반도체 사업 진출 결단을 내린 것이 이병철 창업회장이었다면, 그것을 끌고 나간 것은 이건희 선대회장이었다. 1974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전신인 '한국반도체'를 인수해 반도체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아버지(이병철)을 설득한 것이 바로 이건희 선대회장이다.

당시 삼성의 경영진들 사이에선 TV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데, 최첨단인 반도체로 가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반대하는 여론이 강했다. 그 속에서도 이건희 당시 부회장은 한국반도체 인수를 사재를 털어서까지 인수하고 나섰다.

"시대조류가 산업사회에서 정보화 사회로 넘어가는 조짐이 있었고, 그 중 핵심인 반도체 사업이 우리 민족의 재주와 특성에 딱 들어맞는 업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전자 산업뿐만 아니라 자동차, 항공 기술 등의 분야는 핵심 부품인 반도체 기술 없이는 불가능한데다 한국 반도체를 종자로 국내 하이테크 산업에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반도체 사업의 시작'이란 글에서 밝힌 한국반도체 인수 배경이다.

그렇게 삼성은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지 7개월 만인 1983년 11월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64K D램의 공정·검사·조립기술 개발에 성공했고, 이것이 삼성 반도체 성공신화의 시발점이 됐다.

◆"반도체가 돈이 되냐꼬? 내 눈에만 보이는기가?"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경기 평택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2 사무동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의 안내를 받고 있다.2022.05.20 2022.05.20

40여 년간 새우 몸집을 키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어떻게 됐을까.

"반도체가 돈이 되냐꼬? 그게 내 눈에만 보이는 기가?" 반도체 사업을 반대하는 자식들을 답답해하며 진양철 회장이 내뱉은 대사처럼 반도체 사업은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큰돈을 벌어다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0~2000년대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올라섰고, 이재용 회장은 조부와 부친의 뒤를 이어 '뉴삼성'의 성장 축으로 시스템 반도체를 키우려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이재용 회장은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확실히 1등을 하겠다"고 선언하고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생산·연구개발에 133조원을 쏟아 붓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가진 반도체 기술이 국제 정세에서 얼마나 중요해 졌는지는 지난 5월 방한한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첫 번째 일정으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방문을 택한 대목에서 잘 확인할 수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팽택캠퍼스를 방문해 "한국은 세계 최첨단 반도체 생산복합 라인을 갖고 있고, 생산에 있어서 많은 우위를 가진다. 삼성이 주도해나가고 있는 많은 혁신이 놀랍다. 삼성과 같은 기업을 가진 한국 같은 나라에서 기술 혁신이 앞으로 계속 활발하게 전개되고, 또 양국이 기술 동맹을 통한 경제안보 분야의 협력을 위해 노력할 때 더 많은 발전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간 패권전쟁 속 삼성의 반도체 기술이 핵심 기술로 떠올랐고, 그 기술을 자국 내 공급망으로 끌어들이고자 하는 미국의 움직임 속에 삼성이 이뤄 낸 반도체 신화를 확인할 수 있다.

abc1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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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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