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외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해야"
이주호 "2025년 고교 내신 성취평가 전환 검토"
[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교육부가 검토 중인 고등학교 내신 전면 성취평가(절대평가) 전환 방안에 대해 교육단체가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다만 상대적으로 내신에서 불리함이 있는 특목고와 자사고는 일반고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절대평가가 도입될 경우 대학이 특목고·자사고를 우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서다.
좋은교사운동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14일 논평을 통해 "절대평가제를 통해 고교 다양화(서열화)가 아닌 교육과정 다양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2.11.28 yooksa@newspim.com |
이들은 "상대평가제는 교육 현장을 오랜 기간 왜곡시켰다"며 "평가란 학생 개개인의 성장을 돕고 교수·학습 방법을 개선하는 것이 본연의 목적인데 상대평가제는 철저히 경쟁을 유발하는 도구로, 자극적 서열화의 기준으로, 승자와 패자를 구분하는 척도로 작동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대평가는 사실상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평가구조로 설계돼 있기 때문에 창의성 교육을 논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학생들 간의 비교로 성취를 평가하는 상대평가제가 아닌 학생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분명한 기준을 제시해 그 기준에 따라 성취를 평하는 절대평가평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절대평가제가 취지와 목적에 맞게 시행되기 위해 ▲채점 신뢰성 확보 방안 ▲대학입학시험까지 절대평가제 적용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는 '중등학교 학사관리 선진화 방안'을 통해 서술형 평가 및 수행평가 개선, 고교 성취평가제(절대평가제) 등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무산됐다.
입학사정관제 도입 논란과 함께 우수 학생을 선점한 특목고·자사고의 내신 불리함을 해결하기 위해 고교 성취평가제를 도입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와서다.
최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육부에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는 2025년부터 현행 1~9등급 상대평가를 유지하기로 했던 고1 공통과목에서 성취평가로 바꾸는 방향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좋은교사운동과 사걱세 측은 "이 장관은 자사고와 특목고를 존속시켜 고교 서열 체제를 유지할 생각을 버리고 고교 성취평가제의 온전한 시행의 걸림돌을 제거하는 일을 조속히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교육부는 고교 내신 절대평가를 실시해 살인적인 경쟁교육을 종식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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