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의 11월 민간부문 고용 증가세가 예상보다 둔화하며 뜨거운 미국의 노동시장이 마침내 둔화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30일(현지시간)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민간 부문 고용은 12만7000명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전망치(20만명)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전월의 23만9000에서도 대폭 하락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이러한 수치는 올해 1월 이후 최저치다.
미국 식당의 구인 공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의 노동시장은 가용근로자 1명당 1.9개의 일자리가 있는 상태로 실업률은 1969년 이후 최저 수준인 3.7%에 머물고 있다.
넬라 리차드슨 ADP 수석 경제학자는 "노동시장에서 터닝 포인트를 포착하기는 어렵지만, 이날 데이터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이 일자리 창출과 급여 인상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레저·접객업에서 22만4000명이 증가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제조업 (-10만명), 전문분야·비즈니스 서비스업(-7만7000명), 금융업(-3만4000명), 정보 서비스업(-2만5000명) 등에서 일자리가 줄며 이를 상쇄했다.
전체적으로 상품 생산 분야 산업에서는 8만60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든 반면,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았던 서비스 산업에서 21만3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됐다.
다만 고용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음에도 급여는 상승세를 보였다. 11월 급여는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전월의 7.7%에는 약간 못 미치는 수치다.
ADP 전미고용보고서는 통상 미 노동부의 월간 고용보고서 발표에 이틀 앞서 발표된다. 월간 고용보고서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더불어 연준이 금리 인상에 중요하게 참고하는 지표 중 하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은 11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20만 명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월에 창출된 신규 고용 건수인 26만1000건보다 줄어든 수준이다.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3.7%가 예상됐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마침내 둔화했을 가능성을 알리는 물가 지표가 나온 데 이어, 노동시장의 열기가 식고 있다는 조짐이 포착돼 연준이 내달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할지 주목된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