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K, 美원자력규제위 품질보증 통과해
"향후 美시장 수주서 유리한 입지 기대"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세아베스틸이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용기(CASK)의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품질 보증 프로그램 심사를 통과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 분야에서 NRC 품질보증 심사를 통과한 국내 첫 사례다.
NRC는 지난 8월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용기 심사를 위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과 함께 세아베스틸 원자력 공장을 방문해 제품의 제작 과정과 품질보증 프로그램 이행 현황 등을 평가했다. NRC는 미국 내 상업용 원자력 발전소 건설, 운영, 핵물질 이용에 관한 허가와 규제 등을 총괄하는 기관으로, 원자력 사업의 특성상 안전성 평가와 품질보증 프로그램 심사 절차가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세아베스틸의 사용후핵연료운반저장용기. [사진=세아베스틸 제공] |
세아베스틸은 2019년 미국기계기술자협회와 한국전력산업기술기준으로부터 원자력1등급 기기 제작과 소재 제조 관련 인증을 받은 데 이어, NRC 품질인증 프로그램 심사까지 통과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원자력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인증을 계기로 전 세계 원자력 발전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미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질 뿐아니라, 향후 수주 입찰에서도 보다 유리한 지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재 미 현지에선 원전 약 90여 기가 가동되고 있으며, 향후 30년 이내 이들 기기의 순차적 교체가 예상돼 사용후핵연료 처리 관련 제품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세아베스틸은 올 초부터 미 원자력 시장은 본격 공략해왔다.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용기 최종 완제품 3기를 에너지 유틸리티 서비스 회사인 엑셀에너지에 수출했으며, 내년부터 14기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 9월에는 엑셀에너지·오라노티엔과 국내외 원자력 사업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관계도 공고히 해나가고 있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이번 NRC 품질인증 프로그램 심사 통과를 통해 세아베스틸에서 제작하는 원자력 제품에 대한 품질 신뢰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이를 계기로 국내외 원자력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선도기업들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용기 제작 기술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아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