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매매·전세 포기…월세가격 상승에 임대주택으로 눈 돌려
공공임대나 분양아파트보다 경쟁률 높아
"임대 거주하며 내 집 마련 전략 짜야"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올해가 가기 전 서울 DMC(디지털미디어시티)인근과 영등포구 양평동을 비롯해 경기 하남감일, 고양장항 등 수도권 6곳에서 옛 '뉴스테이'인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올해 10월까지 수도권에서 분양된 민간임대 아파트가 10여개인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물량이 대거 쏟아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내집마련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들어 금리 인상과 집값 고점 인식 등으로 주택 구매나 전세살이를 포기하고 월세를 선택하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월세 선호도가 크게 늘면서 월세 가격 역시 상승세를 보이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민간임대 아파트에 대한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어디까지나 '임대'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주거환경에 안주하기 보다 향후 내 집 마련을 위한 전략을 짜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안에 서울 2곳, 경기 3곳, 인천 1곳을 비롯해 총 6곳에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이 공급된다.
고금리에 매매나 전세가 부담되는 무주택자들이 상대적으로 자금 부담이 적고, 장기 거주가 가능한 민간임대 아파트로 눈을 돌리면서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기까지 인기가 지속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연내 수도권 6곳 분양…치열한 경쟁 '예고'
연내 분양이 예정된 민간임대 아파트는 ▲은평구 수색동 '힐스테이트DMC역(299가구)' ▲영등포구 '서울 양평동 양남시장 재건축(78가구)' ▲경기도 양주시 '양주옥정A19-2제일풍경채(1304가구)' ▲경기도 하남시 '제일풍경채 하남감일B8(866가구)' ▲경기도 일산동구 '고양장항A4(572가구)' ▲인천 미추홀구 '시티오씨엘5단지(1140가구) 등 6곳이다. 이 가운데 은평구 힐스테이트DMC역과 하남시 제일풍경채는 이달 중 분양될 예정이다.
이들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는 1군 브랜드인데다 입지도 우수해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월세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월세 수요 역시 유입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실제로 민간임대 아파트의 경쟁률은 일반 분양 아파트보다 치열하다. 지난 3월 분양한 경기도 의왕시 '힐스테이트 인덕원'은 349가구 모집에 8만892명이 몰려 23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달 분양한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 푸르지오 더 스마트' 역시 27.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6월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분양된 '리듬시티 우미린'도 53.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도 파주시 '파주운정 우미린 센터포레'도 12.4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비슷한 시기 수도권에 분양한 아파트들과 비교해도 경쟁률이 크게 앞선다. 서울 강북구의 '한화 포레나 미아'나 경기도 안양시 '안양역 푸르지오 더샵' 평균 경쟁률은 각각 10.68대1, 15.83대1에 불과하다.
민간임대 아파트로 수요자가 몰리는 이유는 다양하다. 특히 공공지원 민간임대의 경우 청약통장이 없어도 만 19세 이상 무주택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어 국민임대주택보다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임대료도 주변 시세와 비교해 저렴한 편이고, 상승률 역시 연 5% 이내로 제한된다. 최근 월세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서민들의 부담이 상당부분 덜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8~10년까지 장기 거주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거 안정성도 높다. 특히 취득세 및 보유세 부담이 없고 거주기간 동안 무주택 자격을 유지할 수 있어 청약가점을 쌓기에도 용이하다. 이에 청년이나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민간건설사가 시공을 하는 만큼 일반분양 아파트와 비교해도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점 역시 수요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요소 중 하나다.
◆민간임대 아파트 인기 지속…내 집 마련 전략 마련 중요
내년까지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수요자보다 적당한 시기를 노리기 위해 임대주택이나 월세를 찾는 이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민간임대 아파트에 대한 인기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원은 "공공에서 임대하는거에 비해 자격요건이 까다롭지 않지만 그것보다 임대료 수준과 퀄리티는 좀 더 높다"면서 "특히 공공지원 민간임대는 역세권 위주로 지어져 교통편의도 우수한 편이라 성적이 좋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지금은 임대료 상승이나 월세 상승률이 높다보니 민간이던 공공이던 안정장치가 돼있는 임대주택 수요로 몰릴것"이라면서 "다만 나중에 전환 시점이 되면 민간건설사 브랜드를 분양받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어디까지나 '임대'이기 때문에 주어진 주거환경에 안주하기 보다 향후 내 집 마련을 위한 전략을 짜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수도권의 경우 8~10년 후에도 집값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분양받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는 "저렴한 임대료와 무주택 기간이 늘어나는 점을 활용해 청약 전략을 신중하게 짜는게 중요하다"면서 "자금이 어느정도 모인다면 적정한 수준의 구축을 구매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