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북한

속보

더보기

[뉴스분석] 암호화폐 해킹으로 2조원 챙기는 북한...핵·미사일 개발 돈줄됐다  

기사입력 : 2022년11월08일 10:44

최종수정 : 2022년11월08일 10:44

"탈취 60% 가량이 북한 관련 소행"
국내 거래소도 북한 해커들의 표적
대북제제와 감시 피해 범죄 지능화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암호화폐가 김정은 정권의 새로운 돈줄로 떠오르면서 이를 차단하기 위해 미국과 국제사회가 부심하고 있다.

북한 해커 집단에 의해 빼돌려진 암호화폐가 핵과 미사일 개발에 든든한 돈줄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9.28 kwonjiun@newspim.com

하지만 이미 국제 금융망에서 북한이 교묘한 수법으로 막대한 자금을 지속적으로 빼돌리고 있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이를 봉쇄하기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관계당국과 한미 대북 전문가 그룹에 따르면 북한은 연간 10억 달러(1조4000억원 상당) 정도의 자금을 암호화폐 탈취를 통해 빼돌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은밀하게 이뤄지는 금융범죄라 정확한 통계는 잡기 어렵지만 미 정부와 국제 전문기관들은 나름대로의 근거 자료를 제시하면서 북한의 암호화폐 해킹에 대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

미 국토안보부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장관은 지난달 18일 "북한이 과거 2년에 걸쳐 약 10억 달러가 넘는 암호화폐와 일반화폐를 탈취해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에 자금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의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업체인 체이널리시스는 지난 8월 "올 들어 발생한 암호 화폐 탈취 사건의 60% 수준이 북한 또는 그들과 연계된 해커 집단의 소행"이라고 추정했다. 이 업체는 북한이 올 들어서만 해킹으로 10억 달러를 챙겼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0년 8월 초 수해를 당한 황북 은파군 대청리를 방문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2.09.16 yjlee@newspim.com

일각에서는 우리 정보 당국이 1조 7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북한의 암호화폐 해킹 사례를 파악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한다.

액수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10억달러를 상회하는 천문학적인 규모다.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한 해 동안 북한이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돈이 3809만달러에 불과하다는 점에 비춰볼 때 엄청난 자금줄이 되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북한이 과거 중동 등에 미사일과 무기를 팔아 챙기던 돈보다 많은 액수다. 당시 북한은 북미간 협상 테이블에서 연간 수익이 5억달러 정도라며 무기 수출 중단을 대가로 이를 보상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북한은 한국의 암호화폐 시장에도 일찌감치 눈을 돌렸다.

지난 2017년 6월에는 당시 국내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 일어난 회원 3만6000여명의 개인정보 탈취와 같은 해 4월과 9월 거래소 야피존과 코인이즈의 가상화폐절취 사건을 북한 해커 집단이 저지른 것으로 국가정보원 수사결과 드러났다.

당시 비트코인을 빼돌리기 위해 미인계까지 동원했다. 해당 분야 전문성을 갖춘 가상의 여성을 설정해 사진과 함께 이력서와 입사지원서를 만들어 암호화폐 거래소나 관련 업체에 취업을 희망한다는 제안을 했다.

이 같은 메일에 암호화폐 해킹을 당하거나 관련 정보를 털린 경우도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측이 2019년에 발표한 보고서는 2019년 업비트를 공격한 북한 해커들이 570억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빼내갔고, 빗썸도 2017년부더 3년 간에 걸쳐 1000억원에 가까운 암호화폐를 털렸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북한이 암호화폐 해킹을 통해 돈맛을 봤기 때문에 이를 끊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우리 공공기관의 정보 탈취나 금융전산망 혼란 야기를 위해 벌어지던 북한의 해킹이 돈벌이로 방향을 전환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당초 정밀 위조 달러인 슈퍼노트와 무기 판매, 마약・가짜담배 등으로 외화벌이에 나섰다.

하지만 미 재무부가 대북 감시망을 강화하고 유엔 등 국제사회가 대북제재를 촘촘히 하면서 한계에 도달했다. 그러자 대규모 해커부대를 만들어 암호화폐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이다.

북한군 장거리 포병부대가 지난 10월 6일 공군비행대와 합동 타격훈련을 벌였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문제는 이 돈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흘러들어간다는 점이다.

최근 잇단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도 막대한 자금이 투입됐을 것으로 전문가들의 판단하고 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지난 2일 하루에만 북한이 미사일 발사 비용으로 7000만달러(우리 돈 993억4000만원)를 지출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중거리 미사일의 경우 한발에 1000~1500만 달러 가까이 들고, 단거리 미사일의 경우는 200~300만 달러 든다는 게 베넷 박사의 주장이다.

유엔과 미국 등 국제사회는 북한의 돈줄 차단을 위해 금융전산망을 감시하고 암호화폐 세탁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데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북한이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교묘한 수법을 계속 개발해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데다 갈수록 흔적을 남기지 않는 등 지능화 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yj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당정, 내년 의대정원 '증원 전' 3058명 수용 가닥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정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국민의힘은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정 협의에 이어 관계 부처 회의를 잇달아 열고 의대 정원을 동결하자는 의견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의사와 정부간 갈등이 심화되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의대 교수의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 외래진료 축소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5 choipix16@newspim.com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정 협의 후 가진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의대 교육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의과대학학장협의회의 건의 내용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 학장 협의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지난달 내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도 동결안에 합의했다. 의대교육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정부도 내년 동결안으로 잠정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24학번과 25학번 신입생을 합하면 최대 7500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올해도 의대교육이 파행될 경우 내년엔 1학년만 1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렇게 되면 의대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정부는 7일로 예고한 '의대 복학 및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에서 내년 정원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058명 수용안은 의대생이 3월 말까지 복귀한다는 전제로 한다. 휴학생이 이달 내 돌아온다면 모집인원을 수정하는 행정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2:14
사진
상암경기장,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한파 장기화와 평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진 K리그 개막에 따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대한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29일 열리는 FC서울 홈경기 전까지 잔디 상태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잔디 일부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밀도를 높이기 위한 배토·파종작업을 긴급하게 진행한다. 올해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3배 증가한 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잔디 교체 물량 확보와 잔디 생육을 위한 선진 기계 도입 등으로 최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올해 K리그가 지난해보다 16일 앞당겨져 2월 22일 개막됨에 따라 사전 준비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한파가 3월 초까지 이어지면서 잔디 뿌리내림과 생육 상태의 불량으로 잔디가 들뜸 현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조기 개막에 따른 문제를 프로축구연맹에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일정 조율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뉴스핌DB] 이에 따라 우선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2500㎡ 이상 잔디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5900㎡ 면적에 대해 배토와 파종작업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잔디 생육을 위한 통기·병충해 예방 시약, 비료 성분 공급을 위한 시비 작업과 그라운드 다짐, 관수작업도 실시한다.  긴급 보수 외에도 시는 지난해 수립한 잔디 집중 개선 계획을 토대로 연중 잔디 상태 개선·관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교체가 가능한 잔디를 작년(4200㎡)과 비교해 3배 많은 1만2500㎡를 확보하고,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즉시 교체할 예정이다. 또 해외 유명 경기장에서 사용되는 선진 장비를 도입해 잔디 생육에 필요한 채광과 통풍을 확보하고 그라운드 품질을 철저히 관리한다. 이를 위해 여름철 잔디 생육에 필요한 쿨링팬을 추가하고, 인공 채광기와 배수 불량 개선을 위한 에어레이터 등을 새로 갖출 계획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가칭 '전국 축구경기장협의회'도 4월부터 운영한다. 협의회에서는 그라운드 관리와 복구 대책, 인프라 개선 등을 논의해 서울은 물론 전국 축구장 잔디 관리의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선다. 경기장 대관 방식도 개선한다. 대규모 경기장 부족을 고려해 콘서트 등 문화 행사 대관은 지속하되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석 제외 대관 지침을 유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시는 한지형 잔디 특성을 고려해 동절기와 하절기 구장 사용 일정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계기관과 협의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울의 고온다습한 날씨에 맞는 잔디종 도입을 위해 관계기관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추가로 잔디를 재배할 공간도 발굴할 계획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리그 일정이 앞당겨져 겨울철 잔디 관리에 어려움이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잔디 교체 물량 확대와 선진 장비 투입, 리그 일정 조율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5-03-07 10: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